3분기 자동차보험 적자만 2천억원
연간 실적 개선 어려워
내년 보험료 인상할 듯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3분기 실적 을 집계한 결과 자동차보험에서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상태라면 내년도 자동차보험이 적지 않게 인상할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등 주요 손해보험들의 3분기 자동차보험 적자는 2290억원에 달했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에서 64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다음으로는 DB손해보험(558억원) 현대해상(553억원) KB손보(442억원) 메리츠화재(8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보험사들의 실적을 종합하면 손실액은 더 크게 늘어난다.
3분기 자동차보험 실적을 집계하면 현대해상(-387억원) 삼성화재(-341억원) 메리츠화재(-164억원) 등이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19 시기에는 차량 운행이 줄면서 자동차보험의 이익률이 높았다. 이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계기가 됐는데, 2022년 1.2%를 시작으로 2024년 2.5%를 인하했다. 하지만 4년 만에 역전될 위기다.
고객들이 낸 전체 자동차보험료를 100이라고 보면 이중 20%는 보험사 운영을 위한 사업비로 기본 지출된다. 나머지 80%를 가지고 각종 사고 발생시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구조다. 80% 중 남는 게 있다면 이익이고, 80% 이상 보험금을 지급했다면 적자로 전환된다. 주요 5개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을 보면 올 3월만 77.5%를 기록한 뒤 매달 80% 이상을 기록했다. 7월과 9월은 92.1%와 93.2%를 기록하면서 적자폭을 늘렸다.
손해율 증가 첫번째 원인은 늘어난 운행이다. 덩달아 사고 빈도도 증가했다. 반면 보험사들의 인하 여력은 줄고 있다. 그동안 보험료를 인하했는데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두번째는 기후변화다. 과거와 달리 국지성 호우가 빈번하게 이어지면서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가 컸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인해 3874대의 차량이 침수됐고 손해액만 400억원에 달했다.
삼성화재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줄이기 위해 경상환자 대책 등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 상황을 역전 시키는데 무리수”라며 “사고율이 가장 높은 4분기를 앞두고 있어 더욱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