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완진까지 시간 더 필요
지난 15일 발생한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사흘째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거센 화염에 건물 절반이 넘게 무너진 데다, 내부 적재물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잔불 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완진까지 시건이 더 걸릴 전망이다.
17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화재 발생 9시간 30여분 만인 지난 15일 오후 3시 31분 큰 불길은 잡혔으나 건물 붕괴 위험 때문에 내부로 진입이 안 돼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
건물을 이루고 있는 철근 구조물이 강한 불길에 장시간 노출되며 붕괴 위험뿐 아니라 낙하 및 지하층 침하 위험 우려 때문에 안전 문제상 진화 작업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일부분은 이미 붕괴된 상태로 소방 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건물을 해체하고 구조물을 파헤치는 동시에 방수포로 외부에서 물을 뿌리며 잔불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의류 등 내부 적재물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도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2014년 7월 준공된 이랜드 패션 물류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면적이 축구장 27개 넓이와 맞먹는 19만3210㎡에 달한다.
물류센터 전체가 사실상 전소된 데다 내부 보관 중이던 의류와 신발 등 상품도 상당량 타버려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이 완전히 꺼지는 대로 이르면 19일 합동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소방 당국은 물류센터의 3층 혹은 4층으로 추정되는 벽면에서 불꽃 현상을 멀리서 포착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최초 불을 목격하고 신고한 경비원이 “4층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봤고 바로 화재경보기가 작동했다”는 진술 등에 따라 최초 화재 감지 지점은 4층으로 보고 있다.
업무 시작 전 발생한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 당시 근무하던 경비원 등 직원 3명 역시 119에 신고 후 스스로 대피했다.
장세풍·윤여운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