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않은 ‘러닝열풍’…달리기 돕는 제품 뜬다

2025-11-18 13:00:02 게재

탈수방지 물통부터 땀냄새 제거 섬유탈취제까지 재소환 … 무릎보호대 등 부상방지 제품도 긴요

러닝(달리기) 열풍이 초겨울 추위마저 뛰어 넘을 기세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러닝 크루'(달리기 동호회)가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개인 운동을 넘어 하나의 트렌드(유행)가 됐다는 얘기다.

달리기를 돕는 제품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다. 유통가는 발빠르게 러닝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탈수방지 물은 기본이고 기능성 의류에 땀냄새를 줄여주는 섬유탈취제까지 다시 소환했을 정도다.

18일 유통가에 따르면 국내 러닝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될 정도로 달리기 열풍이 확산하면서 관련산업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러닝산업 관계자는 “달리기는 골프나 테니스 등 다른 인기 스포츠에 비해 초기 비용 부담이 적고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운동화만 있으면 언제든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 건강 관리 수단으로 달리기가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즐겁고 오래 달리기 위해 필요한 제품.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섬유탈취제 중성세제 넥워머 벨트 물병 무릎보호대. 사진 각사 제공

다만 땀으로 인한 불쾌감, 예기치 못한 부상 등 어려움 등이 복병이다. 운동 중 불편함을 줄여야 더 즐겁고 오래동안 달리기를 할 수 있다.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대목도 바로 여기다. 달리기를 즐겁게 오래 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예컨대 기능성 벨트(허리띠)가 그렇다.

달리기 기록 단축과 편의를 위해 소지품을 최대한 줄이지만 핸드폰, 지갑 등 꼭 필요한 소지품 휴대가 문제다.

달리기 전용 바지의 경우 대부분 주머니가 작거나 없기 때문이다. 이때 러닝용 벨트를 사용하면 좋다. 몸에 밀착돼 운동에 방해가 되지 않고 물건을 안전하게 수납할 수 있다. 카르닉 ‘러닝벨트’의 경우 78g으로 가벼우면서 스마트폰 카드 차열쇠까지 수납할 수 있다. 생활방수 원단을 사용해 땀과 비로부터 소지품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물 역시 달리기 때 반드시 챙겨야 하는 물품 중 하나다. 달리기 중 수분이 부족하면 두통, 근육 경련 등 탈수가 올 수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물을 마실 땐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게 되면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천천히 나눠 마시는 게 낫다.

문제는 어디에 어떻게 담아 뛰느냐다. 부피가 큰 물병은 달리기에 방해가 될 수 있어 가볍고 적당한 크기 물통이 유리하다. 알엔알엔 ‘소프트플라스크 러닝물통’은 일반 물병보다 60% 가볍고 물통을 살짝 쥐어짜면 물이 나온다. 물을 마시기 위해 운동을 멈추지 않아도 된다.

운동복의 경우 달리고 나서가 문제다. 땀에 젖은 운동복을 방치할 경우 박테리아 등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운동복은 대부분 기능성 소재다.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배출하는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 합성섬유로 만들어진다. 소재 특성상 세탁할 때 중성세제를 사용해야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다. 중성세제는 pH 6~8의 중성에 가까운 세제로 일반 세탁세제와 알칼리성 세제보다 자극이 적어 옷 수명 연장에 도움을 준다. 섬유 수축이나 탈색 등도 최소화해 운동복과 같은 기능성 의류를 세탁할 땐 중성세제를 쓰는 게 좋다. 피죤 ‘울터치 중성세제’는 일반적인 세탁세제와 달리 단백질, 지질에 대한 손상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운동 직후 세탁이 어려운 경우 땀과 냄새가 옷에 남아 찝찝함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럴 땐 섬유탈취제를 사용하면 불쾌한 땀냄새를 잡을 수 있다. 피죤 ‘스프레이피죤’은 향기 성분 함량을 3배 강화해 지속력을 높였다. 암모니아 포름알데히드 트리메탈아민과 같이 3대 생활 악취에 대해 99%까지 제거한다는 게 피죤 측 주장이다.

달릴 땐 부상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근육과 인대도 경직돼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다. 기능성의류 장갑귀마개 등 스포츠 방한용품을 착용하면 부상위험을 줄일 수 있다.

보온을 위해 두꺼운 옷을 입는 것보다 얇고 보온성이 좋은 기능성 의류를 여러 겹 겹쳐 입는 게 도움이 된다. 목은 열 방출이 많이 이루어지는 신체 부위다. 야외 운동땐 목을 따뜻하게 하는 ‘넥워머’를 착용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나이키 ‘드라이핏 트레일 랩 스포츠 넥워머’는 땀을 빠르게 증발시켜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부상 방지에 도움을 준다. 달릴 땐 체중 2~3배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 관절에 반복적으로 실리면 피로가 누적되기 쉽기 때문이다. 운동 전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충분히 풀어주고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면 관절의 피로를 줄이고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잠스트 ‘무릎보호대’는 클로로프렌 원단을 사용해 강도 높은 운동에도 안정적으로 무릎을 지지해준다. 땀이 많이 나는 무릎 뒷부분은 통기성이 뛰어난 원단으로 제작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고병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