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5분기 연속 적자…환경 리스크도

2025-11-18 14:03:45 게재

아연 생산 24% 급감

“환경투자 마무리 과정 실적개선 기대”

영풍이 5분기째 이어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영업손실이 1600억 원에 육박하며 전년 대비 2.6배 확대됐다. 연결기준 3분기 영업손실은 88억 원, 별도 기준은 150억 원으로 모두 적자를 이어갔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영풍은 3분기 누계 영업손실은 연결 1592억원, 별도 158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982억 원, 1380억원 늘었다. 당기순손실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은 1280억원으로 1년 전 179억원 흑자에서 대폭 적자로 돌아섰다. 전분기 대비로도 적자 폭이 5배 이상 확대됐다.

매출 역시 뒷걸음질쳤다. 1~9월 누계 매출은 1조92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6% 줄었다. 제련부문 역시 아연괴 의존도가 80%를 넘는 구조 속에 아연 가격 약세와 제련수수료(TC)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는 석포제련소 조업정지 여파가 꼽힌다. 석포제련소는 올해 2~4월 폐수 유출 등 환경오염 문제로 58일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영향으로 1~9월 평균 가동률은 40%대로 떨어졌고 아연괴 생산량은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여기에 행정 리스크도 이어지고 있다. 환경오염시설법 위반으로 내려진 10일 조업정지 처분에 대해 영풍은 법적 대응 중이며, 낙동강 카드뮴 오염과 관련한 281억원 과징금 취소 소송도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영풍측은 “올해 상반기 석포제련소의 ‘조업정지 1개월 30일’ 행정처분 이행에 따른 영향을 신속히 수습하고, 3분기 들어 생산량 확대를 통해 실적을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풍은 “2019년부터 연간 약 1000억 원 규모로 진행해 온 환경 투자가 마무리되면,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친환경 제련공장 구축에 집중해 지속가능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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