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영록 전남지사

“박람회, 섬의 가치 세계에 알리는 출발점”

2025-11-19 13:00:02 게재

섬에서 태어나 전남 섬의 가치 일찍 주목

박람회 성공 위해 예산과 인력 집중 지원

“박람회를 통해 전남 섬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미래 가능성을 세계와 함께 공유할 겁니다. 또 국제적 연대를 통해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회복할 해법을 찾겠습니다.”

완도에서 태어난 김영록(사진) 전남지사는 척박했던 섬의 가치를 먼저 꿰뚫은 몇 안 되는 단체장 중 한명이다. 취임 이후 여러 부처에 나눠 있는 섬 관련 조사와 연구, 정책 집행 기능을 한데 모은 ‘한국 섬진흥원’ 목포 설립을 주도했다. 또 목포와 함께 전남의 한 축을 이루는 여수시 발전을 위해 세계섬박람회를 적극 돕고 있다.

그는 “섬은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인구 감소와 같은 인류 공통의 문제를 가장 먼저 겪는 공간인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함께 간직한 보석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고립과 무한한 가능성을 함께 농축한 섬에서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세계인과 함께 공유하는 게 이번 박람회 개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거대 담론을 알기에 누구보다도 박람회 지원에 적극적이다. 전남도는 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예산과 조직, 연계사업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선 국가 승인 사업비 248억원에 더해 콘텐츠 개발과 마케팅 강화 등에 428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또 지난 9월부터 전남도 18개 실·국이 참여한 전담기구(TF)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특히 기반시설 개선과 문화·관광, 환경·생태 등 6개 분야에서 935억원 규모 연계사업을 발굴했다.

김 지사는 “박람회가 여수를 비롯해 전남 동부권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수시는 지난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 이후 한 해 관광객 1000만명 이상이 찾는 도시로 성장했다. 김 지사는 “박람회 개최로 ‘섬 관광의 르네상스’가 열리고, ‘K-관광섬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분석에 따라 박람회 이후에도 관광·교통, 체류기반 시설을 확충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전남 동부권 전체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그는 박람회 성공을 위해선 한국 섬진흥원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한국 섬진흥원이 확보한 연구 결과물을 바탕으로 전시와 학술행사를 기획하고, 섬의 무한한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2026년 ‘섬 방문의 해’ 여수시 지정을 정부에 건의했다. 그는 “섬 방문의 해가 섬박람회와 연계될 경우 섬 관광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에 상승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정과 별도로 ‘2026 전남 섬 방문의 해’를 운영해 특화된 콘텐츠와 관광 상품으로 박람회 개최 열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섬 박람회 개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30개 참가국과 ‘UN 세계 섬의 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섬의 날은 섬이 지닌 생태·문화·사회적 가치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기후위기와 섬 소멸 등 공동 과제에 대응할 협력체계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

김 지사는 “여수 세계섬박람회 개막일에 ‘UN 세계 섬의 날’ 공식 건의서를 UN에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지지 국가 확보 등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적 관심과 실질적 지원도 강조했다. 또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열리는 국제행사인 만큼 ‘2026 섬 방문의 해’ 지정과 함께 여객선 운임 지원 등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박람회 인상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숙박·교통·음식 등 전 분야에서 친절과 배려가 더해질 때 ‘세계인이 다시 찾고 싶은 여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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