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보는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

섬이 가진 무한한 가치와 미래, 인류에 선보인다

2025-11-19 13:00:01 게재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 일원에서 열려

세계 30개 나라 관람객 300만에 섬의 가치·즐거움 선사

개막에 맞춰 30개 나라와 함께 ‘UN 섬의 날 제정’ 건의

D-288. 내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 일원에서 세계섬박람회가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세계에서 처음 섬을 소재로 했다. 이런 의미를 담아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정했다. 육지와 단절된 섬이 가진 무한한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이를 세계인과 함께 공유하는 게 박람회 핵심 목표다. 또 우리나라에서 섬이 가장 많은 전남과 365개 섬이 있는 여수의 가치를 세계에 알려 ‘섬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런 목표에 따라 세계 30개 나라에서 관람객 300만명 이상이 찾도록 개최 준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365개 섬을 보유한 여수시는 우라니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성장했다. 365개 섬은 저마다 독특한 비경으로 관광객을 유혹한다. 사진 조직위원회 제공

●세계 주요 섬 한눈에 감상 = 박람회 핵심 공간인 전시관은 주제에 걸맞게 주행사장과 섬을 연결했다. 전시관은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에 들어선다. 18만1000㎡ 부지에 주제관을 중심으로 섬해양생태관과 섬미래관, 섬문화관 등 8개 전시관이 들어선다. 또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야외 공연장과 섬테마존 등이 함께 조성된다. 전시관은 섬의 가치와 미래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특히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섬에 가지 않아도 섬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세계 유명한 섬과 한국의 섬을 축소한 섬 테마존은 섬의 자연환경과 문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곁들인다. 섬미래관에선 하늘을 나는 택시와 바다 위를 나는 배 등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미래의 교통수단이 현실화된다. 박수관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장은 “8개 전시관은 아날로그적 감성과 첨단 기술을 결합해 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행사장은 섬을 직접 체험하도록 금오도와 개도에 마련했다. 바다낚시로 유명한 금오도는 관광 여건을 잘 갖췄다. 우선 신기항에서 배로 20분 거리에 있다. 또 자연 환경 등 체험거리가 풍성하다. 개도는 여수와 고흥을 잇는 해상교량이 연결된 가장 큰 섬이다. 특히 대규모 간척지와 섬어촌문화센터 등을 갖춰 체험행사에 제격이다. 금오도와 개도에선 야영과 바다 산책길, 섬 음식과 문화 등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여기에 섬 연안 크루즈나 요트 관광, 특산물 체험은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박람회 기간에는 섬을 알리는 다양한 주제 공연이 펼쳐진다. 또 세계의 특별한 날과 지방자치단체 날을 함께 운영해 섬을 보유한 세계 각국과 교류를 한층 강화한다. 또 박람회 기간에는 ‘제7회 섬의 날’ 행사도 함께 열린다. 정부가 주관하는 섬의 날은 내년 8월 6일부터 4일간 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열려 박람회 성공 개최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내년 9월 ‘세계 섬 도시대회’와 ‘국제 섬 포럼’ 등을 열어 섬 문화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또 어업과 어촌 발전을 논의하기 위한 ‘세계 어촌대회’ 유치도 추진되고 있다.

●시민과 함께 행사 준비 ‘착착’ = 박람회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참여 열기도 높아졌다. 지난 9월 여수주민자치협의회가 입장권 2500장을 사전 구매하는 등 지금까지 6만장을 판매했다. 특히 기업들의 사전 구매가 이어지면서 100만장 판매 목표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8월에는 18명이 참여한 ‘섬포터즈’가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유튜브와 블로그 등 4개 채널을 활용해 박람회를 홍보하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 3일 ‘D-300, 시민 참여주간’을 운영해 개최 열기를 확산시켰다. 행사에는 시민과 공무원 2500여명이 참여해 박람회를 집중 홍보했다. 시민들은 7일 동안 열린 참여주간에 △상인회와 함께하는 SNS 챌린지 △여수농협 로컬푸드와 연계한 섬愛(애) 빠지다, 특별 할인 △금오도 비렁길 책방 운영 △아동·청소년 대상 여수 섬 OX 퀴즈 대회 △굴 소비 촉진 무료 시식회 등 크고 작은 58개 행사를 열어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주민 참여는 박람회 때도 이어진다. 두 달 동안 중앙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에 섬 주민은 물론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한다. 또 개도와 금오도 주민들이 체험행사를 직접 진행하며, 섬 관광 활성화와 새로운 소득원을 발굴한다. 1200여명 자원봉사자도 성공 개최를 돕는다. 자원봉사자는 내년 1월부터 모집하며,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배기봉 여수시 섬박람회지원과장은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두 달 동안 활동할 자원봉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세계인, 여수 섬 매력에 관심 = 2012년 세계박람회를 성공 개최한 전남도와 여수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전남 섬의 매력을 다시 한번 선보인다. 개최지 여수는 한 해 관광객 100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전남 대표 관광도시다. 또 호텔 등 숙박시설과 국제회의장 등을 두루 갖춰 국제 행사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여수는 동해안과 같은 깊고 푸른 바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 호수처럼 잔잔한 남해안 특성을 모두 갖췄다. 여기에 다도해와 한려해상공원을 비롯해 독특한 리아스식 해안이 절경을 자랑한다. 또 여수에 있는 365개 섬은 저마다 특별함을 가졌다. 영국군 흔적이 있는 거문도, 깎아지른 비경의 백도, 금오도 비렁길, 동백이 유명한 오동도 등 섬의 매력이 무한하다. 이런 절경을 보기 위해 관람객 300만명 이상이 여수를 찾게 된다. 여수 순천 광양 등 전남 동부권은 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게 된다. 13년 전에 열린 세계박람회가 ‘누구나 가고 싶은 관광 도시 여수’를 만들었듯이 이번 섬박람회는 ‘K-관광섬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박람회 개최로 4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6000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박람회 참여국과 함께 ‘UN 섬의 날 제정’을 건의한다. 섬의 날이 제정되면 해마다 국제행사가 열려 관광 활성화에 기여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여수와 전남 동부권이 대한민국 해양관광 중심지로 자리 잡도록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박람회가 지역의 미래 산업과 관광 기반을 강화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방국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