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운동하니 육아 우울감 줄어

2025-11-20 13:00:02 게재

서초구 ‘아기동반 운동’

출산후 2개월부터 참여

서울 서초구가 출산 여성이 아이를 지켜보면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초구는 산후 운동 공백을 해소하고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부터 ‘아기동반 운동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기존 산모 운동은 산후 10개월 이상만 참여할 수 있었는데 아기동반을 시작하면서 2개월 이상으로 기준을 대폭 낮췄다. 아기와 함께 운동할 수 있도록 공간을 재설계하고 강도를 조정했다.

서초구가 산후 2개월부터 아이를 동반해 운동할 수 있는 과정을 마련했다. 사진 서초구 제공

몸풀기와 호흡을 중심으로 하는 ‘심신힐링맘’은 아기와 엄마가 같은 공간에서 머물러 운동할 수 있는 과정이다. 분리불안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다. ‘육퇴운동클럽’은 기존 강도 높은 운동을 저충격 단계에서 시작해 근지구력 강화로 이어지는 점진적인 구조로 바꿨다. 산후 회복 시기에 맞춰 참여가 가능하다.

운동 공간 내에 유모차를 둘 수 있도록 했고 바닥 깔개와 안전난간이 설치된 아이들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엄마들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아기돌봄 시간도 포함시켰다. 한 참여자는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구하는 번거로움 없이 함께 운동할 수 있어서 육아 우울감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은 “운동 후 체력과 자신감이 회복되는 걸 확실히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초구는 산후통증과 체력 저하, 육아 우울감 등을 완화할 수 있는 통합형 과정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은 ‘건강부모이음’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아기를 맡길 곳이 없어 운동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서초구가 직접 나섰다”며 “엄마와 아기가 함께 행복한 출산·양육 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현장형 맞춤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