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보험에 꽂혔나…제휴카드 잇따라 출시
DB손해보험·현대해상
보험계약유지하면 혜택
현대카드가 손해보험업계와 잇달아 손잡고 제휴카드(CLCC)를 내놓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손해보험사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현대해상, DB손해보험과 각각 손잡고 ‘현대해상 현대카드’, ‘DB손해보험 현대카드’를 각각 공개했다. 신용카드 업계는 쉬지 않고 다양한 신상품이 출시하고 있다. 다만 한 회사가 같은 업종에서 잇달아 제휴카드를 내놓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두 상품은 △해당 신용카드 발급 및 사용 △해당 보험회사 보험 계약 유지를 기본 조건으로 한다. 매달 신용카드 사용액에 따라 월 1만2000~1만7000원의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연간 20만원 수준이다.
예를 들어 현대해상보험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이용자가 현대해상 현대카드를 발급받았다면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청구할인을 받는다. 보험료를 60만원(1년) 내고, 신용카드를 매달 100만원을 사용해 연간 20만4000원의 청구할인을 받은 경우, 실제 보험료는 40만원을 냈다고 볼 수 있다.
또 DB손보의 운전자 보험에 가입해 매달 1만5000원을 내고 있는 경우, DB손해보험 현대카드를 매달 50만원씩 사용해 월 1만2000원씩의 청구할인을 받는다면 실제 보험료는 3000원 내는 셈이 된다.
현대카드는 “해당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납부해야만 혜택을 제공하는 여타의 보험 제휴카드들과 비교하면 현대카드의 새로운 상품은 조건이 단순해 고객이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도 흥미롭지만 현대카드와 손해보험사들의 새로운 합종연횡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일반적으로 금융지주 계열 신용카드사는 은행을 중심으로 보험계열사와 카드계열사가 있어 협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은행이 없는 기업계열카드는 이야기가 다르다. 삼성카드는 삼성금융계열사들의 플랫폼인 모니모를 통해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과 끈끈한 결속을 과시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는 롯데손해보험과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현대카드는 손해보험을 영위하는 계열사가 없다. 이 때문에 신용카드 계열사가 없는 손해보험사들이 보다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다. 현대해상과 DB손보 역시 손해보험사를 모기업으로 다양한 금융업을 하고 있지만 신용카드사는 없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관계를 만들 수 있는 배경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 신용카드사가 은행, 보험 등과 다양한 제휴를 하고 있다”며 “업종간 경계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