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관가에 선거바람 분다

2025-11-21 10:16:00 게재

고위직 지방선거 출마사퇴

공직 술렁 업무공백 우려도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에 지방선거바람이 불고 있다.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채비를 서두르는 고위공직자들의 사퇴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21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내년 6.3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비주자들의 공직사퇴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에서는 권오상 환경수자원국장이 지난 17일 사퇴했다. 권 국장은 대구 서구청장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국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생각과 각오로 제 2의 인생 출발점에 서게 됐다”며 새로운 삶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홍성주 경제부시장의 사퇴시기도 관심사다. 홍 부시장은 동구와 달서구청장 선거 출마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다 최근 달서구청장 도전으로 가닥을 잡았다.

홍 부시장의 사퇴는 대구시정 운영에도 차질을 줄 전망이다. 시장이 권한대행체제인데다 부시장까지 공석으로 비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 부시장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사퇴할 경우 최소한 6개월가량 부시장직은 공석으로 남게 된다. 시장 권한대행이 경제부시장을 임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형일 달서구 부구청장의 출마도 기정사실로 알려져 있다. 김 부구청장은 3선 연임제한 규정에 따라 공석이 되는 달서구청장 선거에 도전할 예정이다. 홍 부시장과 김 부구청장이 달서구청장 선거에 도전하면 고시출신 공직 선후배간의 대결이 이뤄진다. 대구시는 12월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조만간 명예퇴직 신청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에서도 지방선거 출마자의 사퇴설이 나돌고 있다.

우선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고향인 문경시장 출마가 확실하다. 김 부지사의 사퇴 시기는 행정안전부 1급 인사와 연계돼 있지만 늦어도 12월 이전에는 거취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대구시나 경북도교육감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그는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철우 경북지사의 발탁으로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맡고 있으며 교사경력을 가지고 있다.

김병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지난달 31일 퇴임하고 고향인 영천시로 돌아갔다. 김 청장은 지난 4일 국민의힘 입당과 함께 영천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후임 청장은 당분간 공석으로 본부장이 대행하고 있다.

김병곤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영양군수 선거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영주시장 선거 출마설이 나돌았던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 부시장은 최근 경북도에 출마의사가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60세 정년에 임박한 3급 국장급 이상 고위간부들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을 뿐 공식 사직서를 낸 간부는 현재 없다”며 “조만간 인사부서가 정기인사를 앞두고 명예퇴직 신청을 받게 되면 출마자 윤곽이 드러나고 후속 인사도 진행해 업무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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