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경제협력 새로운 단계 진입”
암참·대한상의 ‘2025 미국 시장 진출 세미나’ … 규제·관세 변화 속 맞춤형 해법 제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와 대한상공회의소가 20일 서울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2025 미국 시장 진출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한·미 경제 협력 모멘텀이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정책·통상·법률·투자 전략을 실질적으로 다룬 자리로 평가됐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개회사에서 “APEC 정상회의와 한·미 정상 간 공동 팩트시트 발표는 양국 경제 협력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며 “지금이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기회를 선점할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암참은 한국 기업이 미국 정책 환경을 정확히 이해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동민 대한상의 전무도 환영사에서 “보호무역 강화, 공급망 전환, 산업정책 변화가 동시에 발생하며 기업이 마주한 불확실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조선·반도체·AI 등 전략 산업 협력이 명시된 한·미 공동 팩트시트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고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핵심 이정표”라고 의미를 짚었다.
이번 세미나는 크게 △미국 경제·통상 전망 △법률·세무·비자 △M&A·금융·투자 환경 등으로 구성돼 국내 기업이 실제 미국에서 사업을 전개할 때 부딪히는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다뤘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종덕 KIEP 실장이 2026년 미국 경제·통상 환경을 전망했다. 김 실장은 “APEC 이후 일부 불확실성은 감소했지만, 미국의 구조적 경제 과제를 고려하면 급격한 정책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치 일정과 통상정책 방향, 관세·협상 동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한국 기업의 대미 전략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선형 딜로이트 안진 이사는 미국의 15% 상호관세 체제와 공급망 전환이 기업 비용 구조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짚었다. 김 이사는 “중견·중소 기업일수록 관세 이전가격 규제 리스크가 얽혀 있어 정확한 관세 영향 평가와 중장기적 생산·조달 최적화 전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실제 진출 과정에서 핵심이 되는 법률, 세무, 비자, M&A 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정만석 변호사는 “비자 선택이 인력 파견과 사업 운영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라고 설명하며 각 비자별 차이를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현기 광장 미국변호사는 “미국 M&A는 대미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심사, 조세 구조 검토 등 사전 준비가 부족하면 일정과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며 초기 단계에서의 철저한 전략 수립을 주문했다.
김태주 KPMG 전무는 “트럼프 관세와 무역협상 등 국제 통상환경 변수가 확대되고 있어 이전가격 관리, 원산지 규정 대응 등 기업의 선제 전략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성이 조지메이슨대 센터장은 동부 시장 진출을 위한 ‘대학 기반 소프트랜딩 모델’을 소개하며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초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네트워크를 빠르게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박소연 대한상의 팀장이 주한미군 전역장병 채용 플랫폼을 소개하며 “기업의 인재 확보뿐 아니라 한·미 우호 협력 강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 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으려는 국내 기업에게 실질적·구체적 전략을 제시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변화하는 통상·정책 환경 속에서 한·미 협력의 확대가 기업 성장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