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치즈버거’ 시진핑 ‘해물파전’
경북관광공사 여행상품
1박 2일 ‘APEC 트레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룸서비스로 주문했던 ‘치즈버거’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가 주문했다는 ‘해물파전’ 등 APEC 정상회의 이야기가 여행상품으로 기획된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21일 APEC 정상회의 개최 성과를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로 이어가기 위해 ‘경주 APEC 트레일’ 1박 2일 상품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정상회의 당시 사용된 회의장, 정상들 식사 메뉴, 공식 선물 등 APEC 정상회의 주요 순간을 여행 동선에 그대로 녹여낸 ‘스토리 투어’로 짜여 있다.
공사에 따르면 이 상품의 1일 차는 보문관광단지 내 경주엑스포 대공원에서 시작된다. 이 곳에는 APEC 정상회의장을 그대로 옮겨 온 재현관이 마련돼 있어 당시 현장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힐튼호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룸서비스로 주문해 화제가 됐던 ‘치즈버거 세트’를 맛볼 수 있다. 힐튼호텔과 인접한 우양미술관에서는 회의 기간 중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가 진행됐던 예술 공간도 함께 감상할 기회가 제공된다.
각국 정상 영부인 프로그램이 열렸던 불국사에서는 신라 불교 유산의 웅장함을 체험한다. 저녁 식사 후에는 보문단지 호반광장에 새로 설치된 APEC 상징조형물, 육부촌 미디어아트, 3D 라이트 쇼가 결합된 야간 투어가 진행된다.
2박 3일 동안 코오롱호텔 자미원에서 머물렀던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만찬에 연이틀 오른 해물파전 등 프리미엄 한식 코스도 맛볼 수 있다.
2일차 일정은 국립경주박물관이다. 현재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신라금관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신라 금관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지 104년 만에 6점의 신라 금관을 한자리에 모았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식 선물로 제공된 ‘천마총 금관 모형’의 원본도 함께 전시돼 있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이 한·미 정상회담 직후 방문한 황리단길도 볼거리다. APEC 외교통상장관 만찬주로 선정된 교동법주, 시진핑 주석의 취향을 사로잡은 황남빵 등을 기념품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 여행상품의 가격은 코스에 따라 1인 기준 10만원대 초·중반으로 책정돼 있다. 수도권에서 전세버스, 1박 3식, 입장료, 가이드, 보험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공사는 11월말부터 경상북도 국내전담여행사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김남일 사장은 “APEC이 만든 세계적 관심을 이어가기 위한 시도로 APEC 정상회의의 감동을 관광산업 활성화로 확장해 경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정상회의 개최지라는 경주의 위상을 국내외 관광객에게 직접 체험시키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