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 쟁점 '세대수' 합의
516세대에서 567세대로
공연장 350→ 650석으로
20일 복합쇼핑몰 ‘더 현대 광주’ 착공식이 진행된 가운데 광주 신세계백화점 확장 이전에 따른 사전협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광주시와 광주신세계는 12월 안에 공공기여 등을 정하는 사전협상을 끝낼 예정이다.
2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시와 광주신세계는 지난 18일 5차 협상조정협의회를 열고 핵심 쟁점인 주상복합건물 세대수를 비롯해 공연장과 터미널 진입 지하 직결 경사로(램프) 설치에 대해 사실상 합의했다. 이들 시설을 포함한 전체 연면적과 터미널 규모가 확정되면서 공공기여를 산출할 감정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광주신세계가 확장 이전할 광주 광천터미널은 도시계획시설이어서 용도를 바꾸려면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절차를 밟아야 하며, 지난 7월부터 협상을 진행했다.
양측은 5차 협상을 통해 핵심 쟁점인 주상복합건물 세대수를 기존 516세대에서 567세대로 늘리기로 했다. 광주시는 세대수 증가에 부정적이었지만 공연장 증가와 사업성 등을 고려해 늘리기로 합의했다. 세대수 증가에 따라 공연장 규모도 크게 늘어났다. 공연장은 애초 350석 규모를 반영했지만 광주시 요구로 두배 가까운 650석으로 증가했다.
광천터미널 일대 교통개선 대책으로 지하 직결 램프도 만들기로 합의했다. 2차선인 직결 램프는 광천터미널 인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앞 네거리에서 터미널 지하를 연결한다.
양측이 핵심 쟁점에 합의하면서 공공기여를 산출할 감정평가가 진행 중이다. 감정평가는 두개 평가법인이 진행하며, 산출 금액이 10% 이상 차이가 나면 다시 실시한다. 감정평가는 전체 연면적과 터미널에서 제외된 면적 등을 고려해 계산한다. 광주신세계는 애초 공공기여로 828억원을 산출했지만 연면적과 지가 변동에 따라 1000억원 전후가 예상된다.
광주시는 법적으로 내야 할 공공기여와 별도로 도시철도 광천상무선(7.78km) 신설에 따른 일부 비용도 요구하고 있다. 새로 생길 도시철도 역사는 확장될 광주신세계와 더현대 광주를 지하로 연결할 계획이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도시철도 건설에 따른 공공기여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협상이 마무리되면 교통영향평가와 도시계획변경 절차를 밟아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해야 백화점 신축 등이 가능하다. 광주신세계는 광천터미널에 3조원 정도를 투입해 백화점과 주상복합건물, 호텔과 터미널 현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공공성과 투명성 등을 원칙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면서 “사업협상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착공식을 가진 더 현대 광주는 1조2000억원을 들여 연면적 27만2955㎡, 영업 면적 10만890㎡(지하 6~지상 8층)에 쇼핑·문화·여가시설 등을 갖춰 오는 2028년 초 개점 예정이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