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중국, 한국 김 좋아한다

2025-11-24 13:00:15 게재

김 수출 10억달러 첫 돌파

주력상품 ‘김밥’ 통계 빠져

한국에서 만든 ‘김’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우리나라 김 수출액은 10억1500만달러를 달성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 수출액 10억달러 돌파는 최초다.

김밥에 사용되는 김은 수출 통계에서 누락돼 이를 포함하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최경삼 한국김산업연합회 본부장은 “수출국이 올해 130개국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며 “현재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김밥에 사용한 김까지 포함하면 실제 수출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밥은 김 소비 확산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상품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김밥 소비 확대가 김 수출에 긍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은 진작 나왔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는 주인공들이 김밥을 먹는 장면이 나오고, 이런 요소들이 김의 글로벌 수요 확대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김 수출은 주로 조미김 등이 중심이었다.

올해 초 국내 시장에서 김 가격이 오르는 등 문제도 생겼지만 수출시장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김 수출기업 중 하나인 만전식품의 정동훈 대표는 “올해 김 수출 경향은 예년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며 “수출시장은 안정화되는 듯 하다”고 말했다.

해수부도 김 수출이 2023년 7억9300만달러, 지난해 9억9700만달러에 이어 올해 11월 10억달러 수출을 돌파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원인으로 품질 경쟁력과 함께 세계적 수요가 함께 증가한 결과로 분석했다. 해수부는 북미와 유럽을 비롯한 주요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증가가 김 수출을 견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한국 김에 대한 수요는 미국 일본 중국 등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2억2000만달러, 일본은 2억1000만달러로 두 나라가 전체 수출액의 43%를 차지했다. 중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6% 늘어난 1억달러를 기록했고, 태국과 러시아도 각각 8800만달러, 8500만달러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모두 김 소비가 증가하는 나라들이다.

해수부는 김 수출 활성화를 위해 △김 양식장 신규면허 2700ha 확대(총 6만6204ha) 등 생산 기반 확충 △가공설비 현대화 등 가공 역량 확대 △해외 판로 개척, 국내외 물류 기반시설, 국제 인증 취득 지원 등 수출 단계까지 김 산업 전반에 대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해외 소비자의 식습관과 입맛에 맞춘 김스낵, 조미김 등을 개발하고 한류 연계 마케팅을 확대해 수요를 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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