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첫 시청사 복원 시동

2025-11-24 13:00:26 게재

1937년 건립된 행정 상징

설계 착수·12월 현장설명

대전시가 1937년 건립된 시청사(대전부청사) 복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대전시가 23일 건축사무소들과 계약을 체결, 첫 대전시청사의 복원·보수 설계에 착수했다. 사진 대전시 제공

대전시는 “공모에 당선된 건축사무소들과 계약을 체결, 첫 대전시청사의 복원·보수 설계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아인그룹건축사무소·제이아이건축사사무소(공동응모)는 최근 대전시 설계용역 제안 공모심사에서 ‘시공회당(시간의 흔적을 공간으로 빚다)’으로 당선된 바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설계용역의 주요 범위는 복원·보수 기본 및 실시설계와 함께 구조·내진보강 설계를 포함한다. 기간은 6개월로 설계가 완료 되는대로 공사에 착수한다.

대전시는 이번 사업이 민선 8기를 대표하는 문화유산 복원·활용 프로젝트인 만큼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12월 ‘다시 만날, 첫 대전시청사’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설계자를 초청해 복원·보수 방향과 향후 재탄생할 첫 대전시청사의 모습을 시민들에게 직접 설명한다.

대전시는 지난 6월 시민설명회에서 “건축물의 원형을 최대한 복원하면서도 공회당이 지녔던 집회와 참여정신,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계승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복원·보수 방향을 밝혔다.

대전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1차 해체공사를 진행하면서 오랜 세월 다른 용도로 사용돼 덧대어진 내부 마감재들과 각종 설비 등을 해체·철거했다. 대전시는 해체공사를 통해 1937년 건축 당시의 기둥 벽체 등 구조부재는 물론 장식 등의 원형을 확인했다. 최초 건축도면은 분실했지만 국가기록원에서 찾아낸 대구공회당(1931년)과 군산공회당(1934년) 건축도면을 토대로 최대한 정밀한 복원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제이아이건축사사무소 김지현 소장은 프랑스에서 근대건축유산 복원 전문가로 활동한 인물”이라며 “문화유산 복원사업인 만큼 속도보다는 향후 100년 역사를 더할 사업으로 보고 높은 완성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첫 대전시청사는 1937년 대전공회당으로 건립돼 1942년 대전부가 입주했다. 이후 한국전쟁기 미군정청, 1960년대에는 청소년문화회관과 대전상공회의소 등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주인이 여러차례 바뀌며 철거위기에 놓이자 대전시가 복원을 결정, 342억원을 투입해 2024년 매입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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