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성곽길 걷기 편해진다

2025-11-25 13:05:00 게재

종로구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 낙산성곽길이 한층 걷기 편해질 전망이다. 종로구는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소하고 낡은 도로환경을 재정비하기 위해 내년 4월까지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대상지는 창신동 615-62부터 639-16 구간이다. 불법 주정차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는데다 낡고 오래된 시설물 정비가 시급한 지역이다. 종로구는 보행 안전을 강화하고 역사문화자원과 어우러지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지난달부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차도·보도 정비가 우선이다. 기존에 에스(S)자 형태로 구부러진 보행 동선을 직선화한다. 비가 오더라도 토사가 유실되지 않도록 흙콘크리트로 보행로를 포장한다. 구는 동시에 녹지를 확충하고 긴의자와 지압 보도를 만들어 주민들이 휴식을 누리도록 할 계획이다. 교통 안내 표지판은 태양광을 활용한다. 야간에도 눈에 잘 띄게 해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도로와 보도 단차가 기존 0㎝에서 20㎝로 높아진다. 구는 이를 통해 차량이 보도에 진입하는 걸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동시에 불법 주정차 문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숭인공원
정문헌 구청장이 지난 9월 숭인공원에 조성한 맨발산책로를 살펴보고 있다.

종로구는 앞서 지난해 11월 인왕산, 지난 9월에는 숭인공원에 맨발산책로를 마련했다. 맨발길 황토족탕 세족장 등을 설치해 주민들이 여가를 즐기며 건강을 챙기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홍제천변 일대에 산책로와 친수·녹지공간이 더해진 ‘홍제락길’을 조성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낙산성곽길은 역사적 자산과 생활 동선이 만나는 중요한 공간”이라며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거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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