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선사 ‘짐’ 수에즈 복귀 준비

2025-11-25 13:00:14 게재

10월 상승 ‘컨’운임 하락

내년 운임도 하락 예상

이스라엘 선사 짐(Zim)이 내년도 컨테이너해상운임 하락에 대비해 몸집을 줄이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가 24일 발행한 주간해운시황보고서에 따르면 Zim은 빠르면 2026년부터 수에즈운하 통항을 준비하고 있다.

보험이나 용선 선주들의 승인과 홍해항행에 대한 안전 확보는 여전히 남은 과제다. 이스라엘은 홍해위기를 초래한 핵심 당사자 중 하나로 홍해사태 안정화에 열쇠를 쥐고 있다.

다만 수에즈운하 복귀로 희망봉을 돌아가던 선박이 유휴화되면 선박공급이 늘어나면서 운임이 약해질 수 있어 운용 중인 선대를 올해 22척 반납한데 이어 내년에 추가로 줄일 계획이다.

Zim의 3분기 실적은 운임약세로 90% 급감했다. Zim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를 대비해 동남아와 라틴아메리카 항로에 집중할 계획이다.

10월 추석 연휴 이후 올랐던 컨테이너운임은 다시 떨어지고 있다.

이날 해진공이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4.03% 하락한 1689p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 이후 4주 연속 상승했지만 2주 연속 내렸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북유럽 등 7개 항로가 내렸고 지중해 중동 동남아 등 4개 항로는 올랐다. 중국 일본 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21일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SCFI)도 3.98% 내린 1393.6p를 기록했다. 3주 연속 하락이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유럽 등 8개 항로가 내렸고 지중해 동남아 등 3개 항로는 올랐다.

운임하락을 막기 위해 선사들이 2주에 한 번씩 운임을 인상하며 버티던 유럽항로도 내리면서 선사들의 운임방어력이 공급초과 시장구조에 밀리는 모양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내년도 컨테이너운임이 올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KMI는 지난 19일 열린 세계해운전망세미나에서 내년도 SCFI를 1100~1300p로 예상했다. 올해는 평균 1598p로 2024년 평균 2506p 대비 36% 하락했다.

내년도 물동량 증가율 예상치는 2.3%로 올해 3.3%보다 낮게 잡았다.

하지만 컨테이너 선복량 증가율은 4~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조 인도량은 154만TEU, 해체량은 30만~50만TEU로 예상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규모 신조로 발주잔량이 많은 상황에서 홍해사태가 정상화돼 선박들이 수에즈운하를 안전하게 통항하게 되면 운임은 추가 폭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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