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성적이 조용히 바뀌는 시간
한 해의 마지막 시험이 끝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비로소 숨을 돌린다. 길고 지쳤던 학기가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겨울방학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하지만 많은 학생과 부모님이 놓치는 사실이 있다. 성적은 시험 기간이 아닌, 평소 학습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겨울방학은 그동안 놓쳤던 부분을 정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비슷한 성적을 가진 학생들도 방학 이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학기 중에는 비슷해 보이던 실력이 방학이 지나고 나면 확연하게 벌어지는 이유다. 그 차이는 재능이 아니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느냐에 있다.
많은 학생들이 방학 공부를 선행 학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성적이 오르는 학생들은 새로운 내용을 앞서 나가기보다, 막혔던 개념을 다시 살피고, 틀렸던 문제의 원인을 하나씩 짚어 나간다. 공식만 외워 풀던 문제를 왜 그렇게 풀어야 하는지 이해하는 과정이 이 시기에 비로소 가능해진다.
수업을 하다 보면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예전에는 그냥 풀었는데, 지금 보니까 왜 틀렸는지 알겠어요.” 이 말은 겨울방학 동안 가장 자주 듣게 되는 말이기도 하다. 여유가 있는 시간에 차근차근 기본기를 다지는 경험이 쌓일수록, 아이의 표정과 풀이 방식도 함께 달라진다.
방학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간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은 흐른다. 그러나 방향이 있는 공부는 분명히 흔적을 남긴다. 누구나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공부했는지가 결과를 만든다.
겨울방학은 조용히 실력이 만들어지는 시간이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음 학기의 무게는 전혀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정중수학학원
정중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