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갯벌서 373종 신규 발견…“생태 가치 세계 최고 수준”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세계유산 통합 모니터링 보고회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은 25일 전남대학교에서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통합 모니터링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 등 5개 유산지역에 대한 2025년 연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은 “세계유산 등재 뒤 처음으로 전체 유산지역을 대상으로 시행한 통합모니터링”이라며 “이번 연구는 △물새류 유산공간이용 특성 △갯벌 생물종 다양성 △갯벌 서식지 △위협요인 및 유산관리 등 네 가지 분야를 종합적으로 연구·분석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과학적으로 유지·관리하기 위한 핵심 기반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물새류 조사에서는 갯벌에서 확인된 물새류의 98%가 배후지역(논습지·하천·저수지 등)에서도 관찰되는 등 갯벌과 배후지역이 하나의 생태적 단위로 기능하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이 조사 결과는 보전정책이 갯벌뿐 아니라 배후지역까지 확장될 필요성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생물종 다양성 조사에서는 서천·고창에서 기존보다 373종이 새롭게 확인됐다. 총 1372종이 서식하는 걸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의 갯벌이 세계 최고 수준의 생태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 중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서식지 조사에서는 갯벌과 모래퇴적체가 여름철과 겨울철 모두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계절풍과 파랑에 의해 펄갯벌·혼합갯벌·모래갯벌·사주 등 다양한 퇴적환경이 발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퇴적체는 물새의 휴식처와 먹이터로 기능해 생물종 다양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퇴적물 내 유기물·중금속 분석에서도 오염도가 낮은 건강한 서식지 상태가 확인됐다.
위협요인 및 유산관리 분야에서는 △해상풍력·송전설비 확대 △어촌사회 구조 변화 △해양쓰레기 및 연안침식 등 개발·환경·어업·관리역량 요인을 종합 분석했다. 이를 통해 OUV에 잠재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지방자치단체별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은 “이번 최종보고회는 세계유산 등재 당시 제시된 OUV가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을 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그 생태적 중요성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음을 과학적으로 확인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과학 기반의 모니터링와 지자체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갯벌’ 세계자연유산의 지속가능한 보전·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