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12월 수에즈운하로 복귀

2025-11-26 13:00:03 게재

수에즈운하청 발표 … 정상화시 선복량 공급 늘어 해상운임 하락 압력

선복량 기준 세계 2~3위 규모의 덴마크 해운기업 머스크가 수에즈운하 복귀 의사를 밝혔다.

머스크와 수에즈운하를 관리하는 이집트 수에즈운하청은 25일(현지시간)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머스크 소속 선박이 12월초부터 수에즈운하 통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수에즈운하청은 이는 향후 전면적인 정상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아직 정확한 날짜를 정하지 않았다고 이날 로이터가 전했다.

수에즈운하가 정상화되면 세계 해운시장에 선복량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가 생겨 컨테이너해상운임은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현재 머스크와 글로벌 2~3위를 다투는 프랑스 선사 CMA CGM은 수에즈운하 통항에 적극적이다.

수에즈운하와 연결되는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던 후티반군은 통항 선박에 대한 조건부 공격중지를 선언한 상태다. 후티반군이 제시한 조건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공격하면 통항 선박에 대한 공격도 재개한다는 것이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의결한 바 있다.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청 대표와 빈센트 클레르 머스크그룹 CEO는 이집트 이스마일리아의 마리나빌딩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협정을 체결했다.

라비 대표는 “머스크 소속 선박들의 복귀는 글로벌 공급망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동·서양을 잇는 가장 짧고 빠르며 안전한 수로인 수에즈운하의 최적 경로로 돌아가는 올바른 방향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수에즈운하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수에즈운하 통항 선박은 1158척, 총 순톤수 1억2700만톤 규모다. 수에즈운하청 수익은 7억3300만달러 규모다. 최근 샤름 엘셰이크 평화정상회담 이후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역 안정이 회복되면서 통항 기록도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에즈운하청은 지난달 총 순톤수 4710만톤, 1136척 통과로 3억7290만달러 수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10월 총 순톤수 4040만톤, 수익 3억2210만달러보다 개선됐다.

11월에도 수에즈운하 통항 기록은 늘었다. 통과 선박은 총 순톤수 4850만톤, 1156척으로 3억834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총 순톤수 3830만톤, 1000척 선박이 통과해 3억60만달러 수익을 기록했다.

라비 대표는 “앞으로 모든 선사들과 항로 재조정 및 홍해·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항 재개 시점을 논의하기 위한 집중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CMA CGM과의 협의에서 올해 12월 중 수에즈운하와 바브엘만데브 통항을 완전히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빈센트 클레르 머스크그룹 CEO는 “수에즈운하가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머스크그룹 선박 운항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며 “운하가 위기 이전의 통항량을 회복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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