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사가 만든 간편식, 투자자 사로잡다
이유박스 우리동네 크라우드펀딩‘ 참여
8천만원 자금유치, 신제품·해외시장 개척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이들의 편식문제와 영양섭취를 동시에 해결하는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간편하면서도 영양가 있는 식품을 개발하는 소상공인이 투자유치에 성공하기도 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우리동네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자금조달 사례도 확산되고 있다.
이유박스(대표 김미리)는 2020년 설립된 채소간편식 전문기업이다. 김미리 대표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영양사다. 10년 이상 편식상담과 영양사 경력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위한 영양식단 개발에 나섰다.
주력제품은 동결건조 채소소스블록인 ‘누페스토’(NUPESTO) 8종이다. 국내 최초로 페스토(소스)를 동결건조해 제품화한 사례로 100% 국내산 채소를 활용한다. 1월 출시한 후 네이버 평점 4.9점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오일이 포함된 채소소스를 동결건조해 고체화시킨 혁신적인 제품이다. 풍부한 맛과 영양은 물론 기존 페스토의 짧은 유통기한과 보관문제를 해결했다. 개별포장으로 위생적이다
이유박스는 누페스토의 성공을 바탕으로 NU(누) 브랜드의 채소간편식 제품확장과 세계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했다.
김 대표는 소진공의 ‘우리동네 크라우드펀딩(증권형)’ 지원사업을 찾았다. 올해 2월 20일부터 3월 5일까지 펀딩플랫폼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진행됐다. 목표 금액은 8000만원이었다. 투자자 17명이 참여해 투자금액을 달성했다.
확보된 자금은 신제품 4종 원재료 구입, 용기·디자인 제작, 해외식품 인증 및 상표권 등록 등에 활용됐다.
김 대표는 “우리동네 크라우드펀딩은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자금확보가 가능해 사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넜다”며 “사업의 방향성에 공감하고 투자해주는 분들을 만나 사업에 자신감도 생겼다”고 전했다. 그는 자금으로 고민하는 소상공인에게 우리동네 크라우드펀딩을 적극 추천했다.
크라우드펀딩 성공 이후에 이유박스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1억2000만원이었던 매출이 2025년 상반기에만 2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해외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온라인플랫폼 쇼피 싱가폴, 쇼피 베트남, 아마존에 입점을 완료했다. 베트남 신짜오 한인마트에도 입점해 올해 7월부터 지속적으로 수출되고 있다. 현재 베트남 안남고메 마켓 입점도 논의 중에 있다.
미국시장에서도 지난해부터 한인 공동구매를 진행하며 현지 반응을 살피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 동·서부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통해 직접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자사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카카오톡 선물하기, 쿠팡, 11번가 등 온라인 채널과 바비야기 반찬가게(전국 5개 매장), 미세스그로서리, 오샐러드 등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했다.
한편 2025년 우리동네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은 자금모집 및 보상방식에 따라 후원·기부형, 대출형, 증권형 등 세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