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도소 후적지에 복합문화공간 조성
달성군 ‘달성 아레나’ 건립
3500억 투입, 2033년 준공
대구교도소 후적지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대구 달성군은 26일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방안이 확정됨에 따라 대규모의 공연장과 전시장, 대형 명품공원 등을 갖춘 대형복합문화공간(달성 아레나) 건립이 본격 추진된다”고 밝혔다.
옛 대구교도소(달성군 화원읍)는 2023년 11월 하빈면으로 이전하면서 대구교도소 후적지(10만4613㎡)개발의 물꼬가 트였다.
달성군은 2012년 대구교도소 이전이 확정되고 전체 부지에 대한 공공시설 개발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결과, 2019년 후적지를 국유재산 토지개발 선도사업지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관계부처는 국가사업의 방향성, 사업성 등을 이유로 전체 공공용도 개발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후적지 개발은 오랜 기간 정체상태에 머물렀다.
달성군은 지난 1월 직접 부지 일부를 매입해 자체 개발하겠다는 새로운 방안을 내놨다. 기재부·대구시·달성군·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으로 구성된 전담반(TF)도 본격 논의와 협의를 벌인 끝에 지난 7월 후적지 개발방향에 대한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달성군은 5만1258㎡ 부지를 복합문화시설로 개발하고 LH는 500가구의 공동주택(2만556㎡부지)과 근린생활시설(3110㎡) 등을 건립하게 된다. 시는 또 1만6033㎡에 청년과 창업을 위한 도시지원시설을 조성한다.
달성군은 복합문화공간인 ‘달성 아레나’조성을 위해 오는 2033년까지 3500여억원을 투입한다. 달성군 단일사업으로 역대 최대규모다. 복합문화공간에는 2000~3000석 규모의 대공연장, 전시장, 잔디광장과 명품공원 등이 들어선다.
달성아레나는 특히 지하철 1호선 화원역과 인접해 있고 국도 5호선, 화원옥포IC와 연접해 대중교통과 원거리에서도 접근이 용이하다. 또 도시철도 1호선 연장사업과 대구산업선이 개통하면 산단과 후적지가 바로 연결돼 2030년 조성되는 제2국가산단의 핵심 배후지로 거듭나게 된다.
달성군은 2026년 3월 개발계획 승인 후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를 거치고 관계기관과 지역주민 의견을 반영해 구체적인 개발방향을 확정할 예정이다.
달성군은 앞서 지난달 31일 교도소 외곽에 1만1270㎡의 녹지공간을 마련하고, 산책로 잔디광장 야간경관 특화거리 등을 조성했다. 폐쇄됐던 주차장도 새롭게 단장해 무료로 개방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옛 교도소 시설 일부를 활용해 단절과 억압의 공간을 재해석하는 동시에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담는 방향도 모색하고 있다”며 “‘50년간 기피시설로 존재한 공간이 100년의 미래를 이끌 공간으로 변신하면 대구를 넘어 전국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