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첫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2025-11-26 13:00:02 게재

전국 최대 양돈지역

추가 가능성에 긴장

충남도가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비상이 걸렸다. 충남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이 돼지를 사육하는 곳이다.

26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충남 당진시 한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발병원인은 오리무중이다. 이번에 발병한 돼지들은 모두 지난 4일 경남 합천 종돈장에서 입식했다. ASF는 잠복기가 2~3주로 알려져 있다. 감염 경로는 합천 종돈장에서 감염돼 이동했을 경우, 당진농장에 와서 감염됐을 경우, 이동 과정에서 감염됐을 경우 크게 3가지다.

현재 합천 종돈장에서는 이렇다 할 추가감염 상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농장 역시 이들 외에는 이렇다 할 증상이 없었다. 이들 농장들 상황에 변화가 없다면 가장 유력한 경우는 이동경로에서의 감염이다.

ASF는 돼지와 멧돼지에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질병이다. 백신은 없으며 치사율은 100%다. 다만 구제역 등과 비교해 침과 호흡기 분비물, 대소변 등으로 직접 전파돼 확산력이 떨어진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9년 경기 파주에서 처음 발생해 이번까지 모두 55건이 발생했다. 그동안 경기 강원 경북에서만 산발적으로 발생했을 뿐 충남에서는 처음이다. 그동안 발생지역이 북부와 동부에 집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토 대각선에 위치한 이번 서부지역 발생은 이례적이다.

정부는 전국 모든 돼지농장에 대해 27일 오전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를 발령했다. 충남도와 당진시는 25일 발생농장과 인근 500m 안에 있는 2개 농장 돼지까지 모두 1400여마리를 살처분하고 10㎞ 이내 28개 농장에 대해 소독을 실시했다. 또 발생농장 3㎞ 이내에 통제초소 4개소를 설치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충남도는 한번 발생하면 이후 추가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돼지농장을 통제하더라도 인근 멧돼지까지 막기는 쉽지 않다. 실제 다른 지역의 산발적인 발생도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멧돼지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높다. 실제 최근에도 강원지역 등에서 감염 멧돼지가 발견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무엇보다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원인을 찾아 막아낸다면 추가 확산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산발적으로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25일 충남 당진시 돼지농장에서 폐사한 돼지를 검사한 결과 ASF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돼지 242만 마리로 전국 사육두수 1위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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