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돔구장 추진 ‘갑론을박’
선거용 아니냐는 비판에
“지역 위해 반드시 필요”
충남도가 추진하는 천안아산 돔구장 건설이 도마에 올랐다. ‘선거용 아니냐’는 민주당 주장에 김태흠 충남지사가 건설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서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5일 충남도의회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에서 “천안아산 돔구장은 1년 반 전부터 각 분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준비한 사업”이라며 “충남을 문화·스포츠 허브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의 이번 발언은 조철기 충남도의원(아산4·더불어민주당)의 “돔구장 건설이 선거용 아니냐”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김 지사는 “해외 돔구장은 비티에스(BTS)가 콘서트를 하면 5만석에 가까우니 수익이 많이 나지만 우리나라는 고척돔의 경우 1만6000석에 불과해 제대로 공연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돔구장은 야구만 하는 게 아니라 축구, 아이스링크, K-팝 공연 등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돔의 경우 야구경기만 아니라 공연 등을 진행해 1년에 500억~600억원 흑자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또 프로야구 30경기 유치에 대해 “이미 케이비오(KBO)에 사전 질문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비판이 제기되는 1조원에 달하는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외국자본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며 “국비나 도·시비에 의존하는 형태로 계획을 잡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용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선거용이라면 선거 때 하는 게 낫다”며 “다음에 누가 와도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돔구장 추진계획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철기 충남도의원은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도에 자료를 요청했지만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미정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핵심내용이 없고 기초조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발표가 이뤄진 점에 경악했다”고 말했다. 조 도의원은 “전국 여러 지자체가 돔구장을 추진했지만 막대한 건설비로 실제 건설되는 곳은 청라돔 한곳뿐”이라며 “충남도 역시 재정적 타당성과 장기운영계획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교통의 중심지인 천안아산역 주변에 야구경기, K-팝 공연 등을 위해 5만석 규모의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