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관세협정 확대, 우리 농축산물 경쟁력 2
한국포도, 북미권 이어 호주로
미국 시장경쟁력 갖춰 … 호주도 한국 샤인머스켓 수입
한국 포도의 인기는 북미권과 호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17일 미국 뉴욕 맨해튼 버진호텔에서 ‘프리미엄 신품종 K-포도 런칭쇼’를 개최하고 한국산 고품질 신선포도의 북미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한국산 신품종 포도의 수출확대와 시장다변화를 위해 마련된 자리다. 주 수출품목인 샤인머스캣을 비롯해 최근 개발된 글로리스타 코코볼 홍주씨들리스 슈팅스타 등 국내산 프리미엄 신품종 포도가 미국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 초대된 수입바이어 ESU 팜의 다니엘 리 이사는 “미국 소비자들은 씨가 없고 아삭한 식감의 껍질째 먹는 스낵형 포도를 선호한다”며 “오늘 소개된 신품종 포도는 맛과 향, 식감 등이 매우 우수해 현지에서 통할 수 있는 시장성과 경쟁력을 갖췄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내 생식용 포도(table grape)시장에는 캘리포니아산과 칠레 페루 멕시코산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최근 캘리포니아 지역의 이상기후와 생산비 상승, 품종 간 경쟁 심화 등 영향으로 자국내 수입 포도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동남아에 편중된 국내 포도 수출시장이 이번 신품종 포도 런칭쇼를 계기로 북미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 농가소득 증대와 시장 확대의 기틀을 마련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대미 포도 수출액은 2024년 850만달러로 전년 대비 55.6% 증가했다. 올해 수출액도 10월말 기준 전년동기대비 21.1% 증가한 약 590만달러를 기록하며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주에서도 한국 포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호주 정부는 국산 포도 캠벨얼리, 거봉 품종에 이어 세번째로 샤인머스캣 품종 수입을 승인했다.
호주 농림수산부는 샤인머스켓 품종 수입을 승인하면서 해당 품종을 기존 생물보안수입조건 시스템(BICON) 케이스인 ‘한국산 식용 생포도’와 통합하고 기존 캠벨얼리, 거봉 품종과 동일한 검역 조건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산 샤인머스켓의 호주 수출로 대만과 미국 중심이었던 한국 포도 수출시장이 확대됐다.
한국산 포도의 연간 호주 수출량은 약 16톤이었는데 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