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책박물관 올해 29만명이 찾았다
송파구 “문화명소 자리매김”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책박물관에 올 한해 관람객 29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는 박물관이 구를 대표하는 문화명소로 자리매김했다고 27일 밝혔다.
송파책박물관은 책을 주제로 한 국내 첫 공립 박물관이다. 지난 2019년 4월 23일 개관한 이후 상설·기획전시회와 함께 어린이 체험공간 ‘북키움’을 운영하면서 저자 강연과 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박물관에는 약 2만3000여점에 달하는 책문화 소장품이 있다. 17세기 ‘동문선’을 비롯해 18세기 ‘국조보감’, 이광수의 ‘무정’, 심 훈의 ‘상록수’ 등 한국 출판문학 흐름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들도 포함돼 있다.
학술적 가치도 높다. 지난 8월 ‘자치통감강목 권 13’과 ‘자치통감 권 118~120’이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지난달에는 ‘시대일보’가 서울시 등록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한국 동화의 형성과 변화를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을 여럿 확보했다. 설화 및 전래 동화를 정리해 조선 문화의 정수를 전한 ‘조선동화집’, 국내 최초로 공개 예정인 구연동화 음반 ‘바위나리와 애기별’ 등이다. 한국 초기 아동문예지 ‘어린이’ 12점과 그림책과 음반이 결합된 ‘소리나는 어린이 그림책’도 있다. 이들 자료는 내년 기획특별전 ‘동화의 시간, 이야기의 빛깔’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송파구는 다양한 기획특별전시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박물관 정체성을 쌓아왔다. 지난달까지 열린 기획전 ‘책 속에 꽃 핀 사랑’은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까지 문학을 아우르는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관람한 내·외국인이 26만명에 달한다.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중국국가도서관, 이달에는 카타르 국립도서관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했다. 루이비통이 발간하는 ‘루이비통 시티 가이드’ 서울편에서는 송파책박물관을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할 매력적인 명소’로 선정하기도 했다. 구는 이를 통해 박물관이 국제적 문화명소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송파책박물관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책의 가치와 역사를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세계인이 찾는 책 문화 명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시 품질과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꾸준히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