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불켜고 로봇과 바둑

2025-11-27 13:00:01 게재

강남구 스마트경로당

압구정동에 1호 개소

서울 강남구가 커튼과 조명을 음성으로 제어하고 인공지능 로봇과 바둑을 두는 똑똑한 경로당을 선보였다. 강남구는 압구정경로당을 1호 스마트경로당으로 조성하고 지난 26일 개소식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압구정경로당은 어린이집과 같은 건물에 있어 공간 활용에 제약이 있었다. 강남구는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경로당을 운영하기 위해 단독 공간으로 이전하고 첨단 기술을 접목했다. 구는 “30년 넘게 사용한 기존 경로당을 어르신 복지와 건강 여가를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스마트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고 설명했다.

강남구는 특히 압구정경로당을 기존 회원과 새로운 이용자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 접근성을 높였다. 1층은 기존 회원을 위한 전용 공간이다. 내부에는 음성인식 제어 체계를 적용했다. 이용자들이 목소리로 커튼을 여닫고 조명을 켜고 끌 수 있다. 조리 중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인덕션 예열 감지 시스템도 설치했다.

강남구가 압구정경로당을 스마트경로당으로 탈바꿈시켜 지난 26일 개소식을 열었다. 조성명 구청장과 황수연 대한노인회 강남지회장이 바둑 로봇과 대국을 하고 있다. 사진 강남구 제공

2층은 노년층 주민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이다. 체성분 분석기와 혈압계 등 건강관리 기구를 비치했다. 전문 인력이 상담을 하면서 1대 1로 맞춤형 건강관리를 해준다. 강남구 명소를 담은 영상을 보며 걷는 ‘스마트워크’, 인공지능 바둑 로봇과의 대국 등 신체활동과 지적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스크린 파크골프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11월 매봉시니어센터에 처음 도입했는데 날씨와 무관하게 실내에서 안전하게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어 주민들 호응이 좋다. 강남구는 관련 기반시설이 부족한 압구정·신사 지역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압구정경로당에도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압구정 스마트경로당은 그동안 강남구가 추진해 온 스마트 복지 정책을 더 확장한 사례”라며 “디지털 친화적인 환경에서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노후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강남구만의 특화된 경로당 모형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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