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이상지질혈증 검사주기 단축해야”
산업보건협회, 산업보건학술제
최근 택배 심야노동 등 장시간 노동과 노동강도 강화로 인한 뇌심혈관계질환 사망이 증가하는 가운데, 일반건강검진에서 이상지질혈증 검사주기(현행 4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대한산업보건협회(협회) 보건안전연구원은 26일 충북 청주시 협회 오송본사에서 사업장 노사 관계자를 비롯해 학계, 산업보건 전문기관 종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7회 산업보건학술제를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은 구정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가 죄장을 맡아 ‘뇌심혈관계질환 예방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조기홍 협회 보건안전연구원 실장은 ‘이상지질혈증 검사주기 단축의 필요성’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중에 지질 또는 지방성분이 과다한 상태로 뇌심혈관계질환의 대표적 위험요인이다. 일반건강검진에서는 총콜레스테롤, HDL(좋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LDL(나쁜 콜레스테롤) 등을 검사한다.
보건복지부는 2018년 일반건강검진에서 이상지질혈증 검사주기를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했다.
조 실장은 이 제도가 시행된 2018년을 전·후로 이상지질혈증 검사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조 실장은 “뇌심혈관계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총 콜레스테롤과 LDL경우 (주의)정상과 (위험)의심질환 비율이 제도 변경 이후 크게 높아지는 있다”면서 “이는 현행 4년 주기가 노동자의 뇌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을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자의 뇌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현행 일반건강검진에서 실시하는 이상지질혈증 검사의 주기를 단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주제 발제는 김은아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과장이 ‘뇌심혈관계질환 예방을 위한 실효적 예방·관리 시스템 구축’에 대해 발표했다.
한편 안전보건 연구성과 발표대회에서는 신한대 안하림씨가,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는 현대트렌시스 박래성씨가 대한산업보건협회장상을 수상했다. 산업보건유공자상은 함승헌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가 수상했다.
백헌기 대한산업보건협회 회장은 “협회는 업무상질병 예방 등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정책과 제도가 이러한 노력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근로자의 건강보호는 후퇴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