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연장해야”
대한상의 문화관광위
매출 증대효과 커
“중국 관광객이 90% 늘었어요”
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시행 50일이 흐른 가운데, 관광업계가 제도연장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문화관광산업위원회(위원장 우기홍)는 2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우기홍 위원장(대한항공 부회장) 등 항공·호텔·관광·콘텐츠·K푸드 분야 기업 및 단체 대표 20여명이 참석했다.
관광업계는 ‘중국인 무비자 입국 제도 연장’을 건의했다. 해당 제도는 3인 이상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한시로 운영 예정이지만, 관광업계는 관광객 유치효과와 경제적 파급효과가 커 추가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제도 시행 후 한 달 사이 중국인 방문객이 전년대비 90% 늘고, 매출은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가 발간한 ‘2024년 외래관광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방한 중국 관광객 1명 평균 지출 경비는 224만원으로 일본(111만원), 필리핀(152만원), 태국(156만원) 등 인접국 관광객보다 월등히 크다.
중국도 최근 올해 말까지였던 ‘한국인 무비자 입국’ 조치를 내년말까지 1년 연장한다고 밝혀 외교상호주의 차원에서도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방한 관광객 출입국 편의와 관광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공항 패스트트랙’ 도입에 대한 건의도 나왔다. 패스트트랙 서비스란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면 신속한 수속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전세계 여객순위 30대 공항 중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곳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업계는 출입국 심사지연으로 한국 관광 첫 관문부터 이미지가 떨어지고 특히 소비력이 높은 ‘큰손 관광객’으로부터 매력도를 잃고 있다며 패스트트랙 도입을 주장했다.
글로벌 온라인여행플랫폼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여행시장에서 국내 여행플랫폼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글로벌 온라인여행플랫폼시장은 소위 ‘빅4’라 불리는 4개 기업(부킹홀딩스 트립닷컴 익스피디아 에어비앤비)이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3년 방한 외래객 82.6%도 여행 전 온라인여행플랫폼을 이용했는데 ‘빅4’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온라인여행플랫폼 평균 수수료율은 16.5% 수준으로 국내 플랫폼(10%)보다 비싼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숙박·여행업체들은 해외관광객을 유치하려면 해외온라인여행플랫폼 수수료 정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해외플랫폼 수수료정책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국내 플랫폼 외국인 간편결제시스템 구축지원, 공공이 생산한 관광데이터 활용 활성화 등 정책적 지원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 밖에 ‘방한 관광객 대상 K푸드 홍보공간 및 프로그램 마련’ ‘수소버스 등 친환경 관광인프라 지원’ ‘해외여행 정보 통합 플랫폼 구축’ 등의 건의가 있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문화콘텐츠산업 - 관광산업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는 논의도 이뤄졌다.
주제발표를 맡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모은설 작가는 “잘 만든 K콘텐츠는 관광·외식·유통 등 연관산업 매출 규모를 키울 뿐 아니라 국가 브랜드가 돼 경제에 전방위적인 파급효과를 만든다”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글로벌하다’는 인식을 갖고 한국 이야기를 글로벌로 확장해 나가고 문화콘텐츠를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기홍 위원장도 인사말을 통해 “K컬처 열풍 속에서 올해 방한 관광객이 사상 처음 2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라면서 “정부에서도 문화산업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민성장펀드 투자 대상에 문화콘텐츠산업 분야를 추가 지정해 관광업계와 시너지 효과가 더욱 증폭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이어 “문화·관광산업을 국가경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업계와 정부가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이어 나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