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이미지 판독으로 해운·해양활동 바뀐다
실시간·고해상도 영상제공
위성기술이 발달하면서 해양활동도 바뀌고 있다. ‘우주력’이 해양산업의 주요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미국의 해운조선 전문미디어 지캡틴은 24일(현지시간)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초고해상도 위성 이미지가 해운업을 포함한 해양산업을 재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군사정보와 환경감시에 사용되던 고해상도 전자광학(EO) 위성 이미지가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돼 국제해상무역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캡틴은 위성이 가져온 변화는 해상활동의 투명성이라고 강조했다. 실시간에 가깝게, 위치 오차도 50㎝급 이하인 초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하는 차세대 위성들이 등장하며 해양활동은 사실상 투명해졌다.
과거에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송신, 항만국 보고, 전통적 감시활동에 의존하던 선박의 이동 현황도 운항선박의 협조가 없어도 시각적으로, 지속적으로 관측할 수 있다.
탈탄소 규제나 탄소배출권 제도, 지정학적 갈등 증폭 등의 상황에서 해상활동을 24시간 사각지대 없이 관측할 수 있다는 것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해양정보기업들은 전자광학 데이터와 마이크로파를 사용해 구름이 덮힌 상태에서도 이미지를 찍을 수 있는 합성개구레이다(SAR), AIS 등을 통합해 선박 행동을 분석하고 있다.
해양정보는 선박운영사가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선박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에 기반해서 형성되고 있다.
해양위성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도 이런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유주형 KIOST 대외협력본부장은 “선박 항로가 더 붐비고, 분쟁이 심화되고, 탈탄소 등 규제가 증가하면서 독립적 검증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위성사업도 개발하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수요에 맞춰 다양한 위성 이미지를 잘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때가 됐다”고 말했다.
KIOST에 따르면 위성활용은 공적개발원조(ODA)에도 주요 현안이다. 탄자니아는 자국에 대한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진행 중인 해양수산위성활용센터 건설도 시설을 만들고 운영인력을 교육하는 수준을 넘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공하길 바란다.
백원경 KIOST 해양위성센터 선임연구원은 “선사들은 항만이나 항로 체증에 대한 정보도 자체 수집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선박관리회사들도 운항정보를 파악해서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인공위성에서 보내는 전파를 활용해 위치를 파악할때 생기는 10m 수준의 오차를 5㎝ 수준으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국립해양측위정보원을 통해 ‘해양 고정밀 위치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