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운전습관 데이터 모은다
내비게이션앱과 차별화
보험료할인 안전운전조언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운전자의 운전습관 데이터를 모아 보험료 할인 등 혜택 제공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보험개발원은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KB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7개 손해보험사와 함께 ‘운전습관 모바일앱’을 공동개발한다고 27일 밝혔다. 1차로 롯데손보가 서비스를 시작했고, 메리츠화재와 하나손보는 연내 개시한다. 나머지 보험사들도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전습관 모바일앱은 운전자의 급가속과 금감속 급정지 급회전 과속 등 10개 지표를 수집한다. 각 보험사는 이 지표를 토대로 안전운전을 하는 운전자에 대한 보험료 할인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수집된 데이터는 개인정보보호 절차를 거쳐 보험개발원의 플랫폼에 전달된다. 보험개발원은 이를 각종 보험료 요율 산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되는 모바일앱은 블루투스로 본인 차량과 한번만 연결하면 차량 탑승시마다 자동연결된다.
그동안 손해보험사들은 티맵을 비롯한 내비게이션 앱 운용사들의 안전운전점수 데이터를 받아 활용해왔는데, 보험료 설계 방식과 상이한 점 등을 고려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내 운전습관 기반 자동차보험(UBI)시장 규모는 2020년 86만명에 불과했지만 2024년은 45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이 내비게이션앱 운용사들로부터 운전습관 관련 데이터를 구입하는데 수십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공동 앱 개발에 나섰다. 특히 안전운점점수를 높게 받기 위해 대중교통이나 운전자와 동승하면서 앱을 실행하는 부정활용을 방지해 고객 특성 기반의 신상품 개발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참여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보험료 할인과 안전 운전 조언 등 서비스 등 유인책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