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적’ 곡성군 소아과 100점 진료

2025-12-01 13:00:05 게재

65년 만에 상시진료 전환

원정 진료 없애 주민 만족

전남 곡성군이 ‘고향사랑 지정기부제’를 활용해 만든 소아과가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고 출생아 증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

1일 곡성군에 따르면 1965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제도 도입 이후 지난 5월 첫 개원한 ‘매일 만나는 소아과’ 이용 환자가 2428명으로 집계됐다. 곡성에 사는 소아청소년 2400여명이 1회 이상 진료를 받은 셈이다.

지난 5월 첫 개원한 ‘매일 만나는 소아과’ 이용 환자가 2428명으로 집계됐다. 사진 곡성군 제공
주민 바람으로 개원한 만큼 만족도 또한 높았다.

곡성군이 개원 100일을 맞아 환자 444명을 대상으로 진료 등 12개 항목을 조사한 결과 ‘소아청소년과 진료 만족도’에서 만점을 기록했다. 또 환자 60%는 일반 진료 목적으로 소아과를 찾았고, 절반 이상이 ‘전문의의 친절한 진료’에 만족했다.

올해 초 쌍둥이를 출산한 석곡면 주민 이 모씨는 “예전에는 멀리 가는 동안 아이가 나빠질까 너무 불안했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이 사라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주민 만족도가 높아지자 ‘설명하는 소아과’도 운영했다. 올해 두 차례 열린 강좌에선 △아이들이 자주 먹는 약 △발열·기침 등 흔한 질환 관리 △항생제 및 주사, 수액 처방 기준 등 부모들의 고민을 전문의가 직접 설명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곡성군은 소아과와 연계한 건강 강좌와 소아 질병 예방 교육 등 공공의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곡성군은 지난해 8월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해 주 2회 출장 소아과를 개설했다. 하지만 상시 진료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많아 매일 만나는 소아과를 개원해 원정 진료를 없앴다.

이렇게 개원한 소아과는 출생아 증가에도 기여했다. 곡성군 출생아는 지난 2022년 44명에서 지난해 87명으로 늘었고, 지난 10월 기준 79명이다. 곡성군은 의료 접근성 개선과 심리적 안정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조상래 곡성군수는 “매일 만나는 소아과는 단순한 의료기관을 넘어 전국의 기부자들이 만들어낸 작은 기적”이라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자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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