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929만명으로 42%, 기간제 급증

2025-12-01 13:00:10 게재

정규직·비정규직 임금격차·불평등 심화 … 최저임금 수혜자 비율 7.6%, 0.4%p 줄어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 및 불평등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이 11월 30일 발표한 매년 8월 기준 '2025년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 분석에 따르면 전체 임금노동자는 2024년 2214만명에서 2025년 2241만명으로 27만명 늘었고 비정규직은 923만명에서 929만명(41.5%)으로 6만명(0.2%p)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같은 기간 비교에서 기간제 노동자는 534만명(23.3%)으로 34만명 늘었다. 반면 시간제 노동자는 423만명(18.9%)으로 3만명 줄었다.

하청노동자 교섭권 무력화 시행령 폐기 촉구 11월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과 노조법2조 당사자들이 ‘하청노동자 교섭권 무력화 및 원청책임 면죄부 시행령 폐기’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정규직의 91.7%(929만명 가운데 853만명)가 임시근로자거나 임시근로를 겸하고 있어 고용이 매우 불안정한 특징을 보인다.

남자는 정규직이 796만명(66.6%), 비정규직이 399만명(33.4%)으로 정규직이 2배 많다. 여자는 정규직이 516만명(49.3%), 비정규직이 530만명(50.7%)으로 비정규직이 조금 많다. 남성 비정규직보다 여성 비정규직이 131만명 많다.

남자는 청년층(20대 초반 이하)과 고령층(60대 이상)만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많다. 여자도 청년층(20대 초반 이하)과 중고령층(50대 후반 이상)만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많다. 그밖에 연령층은 정규직이 많았다.

비정규직 3명 중 2명(599만명, 66.2%)은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78만명), 숙박음식점업(101만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서비스업(89만명), 도소매업(79만명), 건설업(77만명), 제조업(76만명) 등 6개 산업에 몰려 있다.

비정규직 3명 중 2명(611만명, 67.5%)은 단순노무직(290만명)이거나 서비스직(170만명) 또는 전문직(151만명)이다.

사업체 규모가 클수록 비정규직 비율이 낮고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비정규직 비율이 높다.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 비정규직 비율은 15.8%인 반면 5인 미만 사업체에서 비정규직 비율은 67.4%였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 및 불평등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시간당 임금은 정규직이 2.6%, 비정규직이 2.0% 인상에 그쳤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격차는 67.3%에서 67.0%로, 월 임금격차는 53.8%에서 53.5%로 확대됐다.

임금불평등 지표인 상·하위 10% 임금격차는 시간당 임금 기준 3.33배에서 3.38배로, 월 임금 기준 5.52배에서 6.11배로 악화됐다.

유럽연합(EU) 기준 중위임금의 2/3 미만을 받는 저임금 계층은 전체 노동자 2241만명 가운데 시간당 임금 기준 329만명(14.7%)으로 전년 대비 0.5%p, 월 임금 기준 460만명(20.5%)으로 0.2%p 증가했다.

제도 및 노사관계 측면에서 살펴보면 2025년 법정 최저임금 인상폭이 1.7%(170원)에 그치면서 최저임금 수혜자 비율은 8.0%에서 7.6%로 0.4%p 줄었다.

노조 조합원 수는 287만명으로 10만명 증가해 조직률이 12.8%로 상승했다. 정규직(0.3%p 증가)과 비정규직(0.2%p 증가) 모두 조합원 수 증가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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