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수출 반도체 39%·차 14% 증가

2025-12-01 13:00:01 게재

대중국 수출 6.9% ↑ … 대미 수출은 품목 호조에도 관세 영향으로 0.2% ↓

우리나라 11월 수출이 역대 11월 중 최대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반도체와 자동차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38.6% 증가한 17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고부가 메모리에 대한 높은 수요가 메모리 가격 상승세로 이어지면서 9개월 연속 플러스 및 전 기간 중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1~11월 누적 수출액은 152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2025년이 한 달 남아 있는 시점임에도 기존 연간 최대 수출액인 1419억달러(2024년)를 넘어섰다.

올해 메모리 고정가격은 DDR4 8Gb의 경우 1분기 1.4달러에서 11월 8.1달러로, 랜드128Gb의 경우 1분기 2.3달러에서 11월 5.2달러로 크게 올랐다. 자동차 수출은 내연기관·하이브리드차 호실적에 힘입어 13.7% 증가한 64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11월 누적 수출은 660억4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세웠다. 연간 최대 실적은 지난해 수립했던 708억6000만달러까지 48억3000만달러를 남겨두고 있다.

11월 차종별 수출은 하이브리드차가 16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3.4%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내연기관차는 39억1000만달러로 3.4% 늘었다. 순수 전기차는 7억달러로 1.2%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휴대폰 부품(12억4000만달러, 2.4%)을 중심으로 1.6% 증가한 17억3000만달러, 이차전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3억달러, 24.8%) 호조로 2.2% 증가한 6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플러스로 전환됐다.

반면 석유제품 수출은 기업의 설비 정기보수에 따른 물량 감소로 10.3% 감소한 32억8000만달러에 그쳤고, 석유화학(30억6000만달러, -14.1%)도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과 수출물량 축소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15대 주력 품목 외에는 전기기기(12억7000만달러, 5.2%), 농수산식품(10억4000만달러, 3.3%), 화장품(9억5000만달러, 4.3%) 등이 호조세를 보이며 전체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지역 중 5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 120억7000만달러(6.9%) 아세안 104억2000만달러(6.3%) 중동 21억8000만달러(33.1%) 독립국가연합 13억1000만달러(25.5%) 인도 14억8000만달러(1.8%) 등이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 석유제품 일반기계 등 주력 품목 수출이 고른 증가세를 보이며 3개월 연속 110억달러 이상을 달성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가, 대중동 수출은 일반기계 석유제품 등 품목이 호조세를 보이며 각각 1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대미국 수출은 103억5000만달러로 0.2% 감소했다. 반도체·자동차 등 품목은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관세 영향으로 철강(-24%) 일반기계(-18%) 자동차부품(-13%) 등의 품목이 약세를 보였다. 대EU 수출은 철강 선박 등이 감소하며 1.9% 줄어든 5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일본(23억2000만달러, -6.8%), 중남미(21억7000만달러, 06.6%) 등으로의 수출도 부진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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