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증가세 주춤…신용대출 큰폭 증가

2025-12-01 13:00:02 게재

5대 은행, 지난달 증가세 3000억원 못미쳐

신용대출은 4년 4개월 만에 최대치로 늘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주춤한 대신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27일 현재 610조928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2823억원 증가한 수치로 월간 기준 증가액으로는 지난해 3월(4494억원)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적다.

이에 비해 신용대출은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잔액은 105조8717억원으로 1조1387억원 증가했다. 월간 증가폭으로는 2021년 7월(1조8637억원)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5대 은행에서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올해 관리목표를 넘어서 다수 은행에서 올해 실행분 주담대가 거의 막힌 상태”라며 “대출 상환만 계속 이뤄지면서 증가세가 멈췄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이 비교적 큰폭으로 증가했지만 대출금리가 오르는 추세여서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딜 전망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지난 28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금리(고정금리)는 연 4.020~6.172% 수준이다. 지난달 중순쯤 약 2년 만에 금리 상단이 6%대를 넘어선 데 이어 하단도 약 1년 만에 4%대에 들어섰다.

이처럼 은행권 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데는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115%에서 3.429%로 0.314%p 뛰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도 신용 1등급을 기준으로 연 3.610~5.100%에서 3.830~5.310%로 올랐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0.119%p 올랐기 때문이다.

주담대 변동금리도 연 3.820~5.880%로 상단이 0.256%p나 올랐다. 지표금리인 코픽스는 0.05%p 상승했지만 부동산대출 규제가 강해지면서 은행들이 지표금리 이상으로 인상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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