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에선 ‘실용+고급’ 잘나갔다
GS샵 올 히트상품 분석
PB옷 로봇청소기 순금
올해 홈쇼핑에선 실용적이면서도 고급스런(프리미엄) 상품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브랜드(PB) 프리미엄 옷이나 원물 간편식부터 로봇청소기 순금장신구까지 싸지 않지만 실용성이 뛰어난 제품이 인기였다는 얘기다.
GS샵이 “1월부터 11월까지 TV홈쇼핑, 데이터 홈쇼핑, 모바일 라이브, 모바일 앱 등 전 채널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패션 뷰티 가전 식품 등 모든 상품군에서 효용이 확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실제 ‘제대로 된 한 벌’을 목표로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한 GS샵 자체 브랜드 ‘코어 어센틱’의 경우 이 기간 주문액 800억원으로 전년대비 160%나 늘었다. 올해 전체 브랜드 가운데 매출 1위다.
가전에서는 가사 부담을 줄이고 여유 시간을 늘려주는 로봇청소기가 성장세를 이어갔다. 로봇청소기 브랜드 ‘로보락’ 주문액이 전년비 100% 증가한 450억원을 올렸다.
지난 7월말 1시간 동안 목표 대비 316% 많은 26억원이란 최고 주문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뷰티분야도 마찬가지였다. 3월 GS샵이 단독으로 선보인 200만원대 프리미엄 피부 미용 기기 ‘에이글로벌 제우스3’는 8개월 만에 주문액 100억원을 넘어섰다.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등 50만~70만원대 헤어 기기 주문액도 전년비 40% 늘어 300억원을 올렸다.
식품에선 ‘궁키친 이상민’ 간편식이 주문액 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늘었다. 실용적 프리미엄 소비를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궁키친 이상민’은 소고기 새우 주꾸미 낙지 등 자연산 원물을 손질해 바로 요리에 쓸 수 있게 구성했다. 이 씨가 직접 개발한 비법 양념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프리미엄 재료에 조리 실용성을 더해 선택을 받은 것으로 GS샵 측은 설명했다.
금값 급등 영향으로 순금 장신구 구매도 크게 늘었다. ‘제메이스 24K 순금 팔찌’ ‘르비에 24K 순금 반지’ 등 24K 순금 장신구 주문액이 전년비 180% 증가하며 700억원을 넘었다. 순금 가격 상승이 재테크 효과를 더해 실용성을 높여준 덕분에 순금 장신구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GS샵 측은 분석했다.
GS샵 관계자는 “올해 히트상품을 살펴보면 고물가가 뉴노멀이 되면서 효용성을 최우선으로 하나를 사더라도 가장 좋은 상품과 브랜드에 투자하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