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항 선박화재도 운임하락 못 막아

2025-12-02 13:00:02 게재

아시아~북미서안 하락

아시아국가 PMI 감소

아시아에서 북미서안으로 가는 태평양항로 운임이 계속 하락세다.

1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1.07% 내린 1671포인트를 기록했다. 최근 3주 연속 내렸다.

이보다 3일 앞서 지난달 28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해상운임(SCFI)는 일주일 전보다 0.7% 오른 1403.1포인트를 기록했다. 4주만에 상승했다.

하지만 부산발 KCCI와 상해발 SCFI 모두 북미서안으로 가는 운임은 계속 내렸다. 부산에서 북미서안으로 가는 항로의 컨테이너 운임은 12m 컨테이너 1개(1FEU)당 1780달러로 일주일 전에 비해 6.7% 내렸다.

상하이에서 북미서안으로 가는 운임도 12m 컨테이너 1개당 1632달러로 0.8% 내렸다. 상하이~북미서안 운임은 SCFI가 4주만에 상승한 가운데 계속 하락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하순에는 북미서안의 주요 항만인 로스앤젤레스 항구에서 일본 선사 ONE의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있었지만 운임 하락은 이어졌다.

LA항만 당국 등은 지난달 21일 발생한 선박 화재를 26일까지 진압하고 항만 기능을 정상화했다. 미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화재를 진압하는 동안 항만의 7개 컨테이너 터미널 중 4곳이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했고, 연기 때문에 47번 주간고속도로(State Route 47)도 폐쇄됐다. 하지만 항만 운영은 신속히 정상화됐다.

태평양항로 운임을 회복할 물동량 증가 움직임은 아직 미약하다. 로이터는 1일 중국 일본 한국 대만 등 아시아의 제조 강국들이 11월에도 부진한 수요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미국과의 무역협상은 진전됐지만 주문 회복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아 공장활동은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1일 발표된 다수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중국·일본·한국·대만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고, 동남아 지역은 대부분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일본의 PMI는 신규 주문이 계속 감소해 경기 둔화가 2년 반 동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일본 기업의 7~9월 설비·공장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지만, 이전 분기보다 증가 속도는 둔화했다. 대만의 PMI는 공장 활동이 계속 감소했지만 감소 속도는 느려졌다.

다만 한국의 11월 수출은 6개월 연속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반도체 판매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과의 무역 협정 이후 자동차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해진공은 이날 발표한 주간시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주간 선복공급량은 55만6000TEU로 10월보다 1.3% 줄었다. 해진공은 주요 해운동맹(얼라이언스)들이 선복량을 줄이고 있지만 수요부진에 따른 운임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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