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으니 다르네…식음료 이종협업 승부수
‘필코노미’ 소비 확산에 ‘새 경험’으로 응대 필요 … 정식품+실리팟=특별간편식, 한정판·반짝매장도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음료업계 대응도 달라지고 있다.
맛과 가격뿐아니라 새로운 경험으로 소비자 붙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다보니 전혀 다른 업종과 손을 잡는 일도 늘고 있다. 이종한 협업으로 까다로운 소비자 취향 맞추기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2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가 유행 열쇳말 중 하나인 ‘필코노미’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식음료업계가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소비자 감성적 만족과 경험 가치를 중시하는 이색 마케팅 활동을 펴고 있다.
필코노미는(Feelconomy)는 감정(Feel)과 경제(Economy)를 결합한 개념으로 구매 결정 때 정서적 만족과 경험적 가치가 주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들어 타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판촉행사나 한정판 제품 출시, 팝업스토어(반짝매장) 운영 등 다양한 형태 경험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정식품 식재료 브랜드 ‘간단요리사’는 친환경 실리콘 주방용품 브랜드 ‘실리팟’과 손을 잡고 기존 간편식과 전혀 다른 간편식 요리를 만들었다.
‘간단요리사’ 는 물에 녹이거나 별도로 간을 하지 않아도 깊고 풍성한 맛을 내는 육수 제품이다. ‘간단요리사 담백한 채소육수’는 국산 채소 4종을 우려낸 깊고 담백한 맛이 특징인데 별도 간 없이도 계란찜이나 만둣국 등의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정식품 측은 “실라팟과 협업은 고물가로 외식이 부담스러워진 상황에서 간단하면서도 정성을 담은 요리를 지향하는 ‘간단요리사’ 제품과 전자레인지 조리에 최적화된 ‘실리팟’ 지퍼백을 통해 나만의 맛있는 한 끼를 완성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정식품은 ‘간단요리사X실리팟’ 체험단 30명을 모집해 ‘간단요리사 담백한 채소육수’와 간단요리사 실리팟 협업 지퍼백을 활용해 건강한 레시피(조리접)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간단요리사 담백한 채소육수’ 구매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내 손안의 간단요리사 레시피북’ NFC(근거리무선통신) 키링(열쇠고리)과 간단요리사 제품을 증정하는 판촉행사도 벌인다. 스마트폰 뒷면에 키링을 태그하기만 하면 간단요리사 레시피북이 자동으로 실행한다.
오뚜기는 제주 대표 숙성 흑돼지 브랜드 ‘숙성도’와 함께 ‘오뚜기 라면’을 주제로 특별 F&B(식음료) 협업을 선보였다.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신선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한정 협업이라는 게 오뚜기 측 설명이다. 내년 4월 28일까지 진행한다. 숙성도 제주 본점과 중문점 2곳에서 오뚜기 라면&제주식 멜젓소스를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 전시를 연다. 같은 기간 숙성도 전 매장에서 진라면 나폴리탄, 제주 멜젓소스 덮밥, 흑돼지 짜슐랭 등 협업 메뉴 3종을 선보인다.
롯데웰푸드는 서울 성수동에서 대한치과의사협회와 함께 ‘자일리톨’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자일리톨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선보인 팝업스토어다. 야외 라운지와 2층 건물 규모로 조성했다. 야외 라운지는 자일리톨의 주원료인 자작나무로 꾸몄다. 1층은 핀란드식 치아 관리 습관화 교육 프로그램인 ‘스마트 해빗’ 소개 공간이었다. 2층은 대한치과의사협회와 함께하는 구강검진 공간으로 꾸몄다. 치과의사 무료 구강검진과 상담을 벌였다. 브랜드 체험 공간을 마련해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려는 의도로 읽힌다.
코카콜라도 서울 해방촌 신흥시장 정체성을 반영한 ‘코카콜라X신흥시장 프로젝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신흥시장과 협업한 이 프로젝트는 코카콜라와 함께하면 더욱 즐거워지는 미식 경험을 알리는 ‘Coke & Meal’ 캠페인의 일환이다. 전통시장 정취와 개성 있는 맛집이 공존하는 신흥시장에 브랜드 정체성을 녹여냈다는 평가다.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엔라이즈 브랜드 ‘데일리’는 지난달 24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손잡고 ‘데일리젤리스틱 주토피아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영화 ‘주토피아’ 주인공 ‘닉’과 ‘주디’ 캐릭터를 제품 패키지와 한정판 제품인 키링 디자인에 적용했다.
주인공 캐릭터로 제품 특성을 직관적으로 설명했고 소장가치 있는 한정판으로 새경험을 제공했다는 게 엔라이즈 측 설명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