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올해 인구반전 이뤄낼까
12년만에 증가 가능성
지속가능성에는 의문
대전시가 올해 인구반전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다. 대전시는 2014년 이후 매년 꾸준히 인구가 줄어왔다.
2일 행안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5년 11월 말 현재 대전시 인구는 144만1886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 143만9157명에 비해 2729명이 늘었다. 12월에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지 않는 한 12년 만에 첫 인구증가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대전시 인구는 2014년 7월 말 153만6349명을 정점으로 계속 줄었다. 2012년 세종시 출범, 충남도청의 대전시에서 내포신도시로의 이전 등이 인구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바닥없이 떨어지던 인구는 12년 만인 올해 반전을 맞이했다. 2월부터 인구가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더니 5월 이후 적지만 5개월 연속으로 인구가 늘어난 것이다.
대전시는 무엇보다 인구이동을 인구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대전시는 그동안 수도권과 타 시·도로의 순유출이 이어졌지만 5월 이후 연속으로 순유입을 기록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특히 전입 연령대별 항목에서 20~39세가 6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청년들이 들어온다는 것은 일자리와 정주여건, 교육·주거 등이 나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역 일부에서는 인접한 세종시의 인구정체와 맞물려 설명하기도 한다. 인구가 급증하던 세종시는 올해 인구가 39만명대에 머물러 있다. 세종시와 대전시가 인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그동안 열세에 있던 대전시가 역전을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대전시 인구증가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전국적으로 인구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수도권인 대전시만 인구가 늘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시 인구는 10월부터 인구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칫 모처럼 잡은 반전의 기회가 무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대전시는 지금처럼 일자리 창출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집중하면서도 제2차 공공기관 이전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전시는 2020년 혁신도시 지정 이후 단 하나의 기관도 이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의 브랜드파워가 높아졌고 살기좋은 도시라는 이미지가 젊은 층을 끌어당기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인구예측은 쉽지 않지만 무엇보다 더 나은 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