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소 홍제폭포에 즐길거리 추가

2025-12-02 13:00:17 게재

서대문구 ‘복합문화센터’ 개관

폭포·안산 바라보며 휴식 가능

“숨이 쉬어진다고 할까요. 힘찬 물소리에 숨이 트였어요. 그런데 여름에는 너무 덥고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오래 머물지 못했어요. 2년 전에 카페가 생겨서 너무 좋았죠. 그런데 또 사람이 너무 많은 거예요.”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주민 김희영(45)씨는 매일같이 두 딸과 함께 안산 자락에 있는 인공폭포 ‘홍제폭포’를 찾는다. 그런 그에게 최근 ‘선물같은 공간’이 생겼다. 지난달 문을 연 ‘홍제폭포 복합문화센터’다. 김씨는 “딸 둘과 함께 폭포를 바라보면서 팥죽 호박죽을 먹고 오미자차를 마신다”며 “저녁이면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풍경과 서대문구 사계가 담긴 영상을 보려고 가족들이 하루에 1만5000보씩 걷는다”고 말했다.

이성헌 구청장이 홍제폭포 복합문화센터 내 미디어 전시관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서대문구 제공

2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입소문이 난 홍은동 카페폭포 옆에 새로운 즐길거리가 추가됐다. 지난달 10일부터 공식 운영을 시작한 ‘홍제폭포 복합문화센터’다. 당초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전용 공간을 구상했다. 지난 2023년 4월 개장한 카페폭포에 방문한 338만명 가운데 외국인이 1/3을 넘는 130만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성헌 구청장은 “카페 수익금으로 청소년과 대학생 장학금을 주는데 지금까지 6억원을 지급했다”며 “상권이 살아나고 동네 전체가 활성화되는 효과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교부금을 받으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방향을 틀었다.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1호로 홍제폭포가 선정된 이후 카페폭포에 이어 아름인도서관 홍제폭포광장 등을 잇달아 조성한 데 더해 새로운 관광 거점을 선보인 셈이다. 복합문화센터는 지상 2층에 연면적 499.86㎡ 규모다. 1층에는 미디어전시관과 기념품 판매점, 관광안내 공간이 들어서 있고 2층에는 카페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다목적 공간, 그리고 폭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테라스를 배치했다.

미디어전시관에서는 홍제폭포를 비롯한 서대문구의 4계절을 만날 수 있다. 젊음의 거리 신촌에서 열리는 축제 등 지역을 대표하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15분 분량 영상에 담았다. 구는 외국인 시선으로 본 서대문 명소에 지역 변화와 미래를 담은 영상을 추가해 계절이나 상황에 맞춰 상영할 예정이다.

기념품 판매점에서는 서대문구 열쇠고리와 홍제폭포를 담은 자석 부채 등을 판매한다. 서울시 상품도 함께 배치했다. 관광안내 공간에서는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들까지 홍제폭포에 이은 서대문구 볼거리와 인근 즐길거리, 먹거리를 안내한다. 카페와 테라스에서는 홍제폭포와 안산을 조망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인근 홍제동에 사는 윤소영(62)씨는 “카페폭포만 가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화를 되찾는 느낌인데 정갈한 복합문화센터까지 더해졌다”며 “내년이면 서대문구가 삶의 만족도 부분에서 서울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새로운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힐링 체험을 진행 중이다. 매주 2~3회 싱잉볼 테라리움 등을 체험할 수 있는데 내년부터는 외국인과 내국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과정을 정식 운영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센터 옆에 공공 실내놀이터(키즈카페)를 개관할 계획이다. 국적을 불문하고 카페폭포와 복합문화센터를 찾는 방문객들이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상한 공간이다. 홍제천 상류는 종로구와 함께 가다듬고 하류 둔치에 운동시설과 음악 분수대를 더할 계획도 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홍제폭포 일대에 쉼과 힐링을 위한 또 하나의 명소가 생겨났다”며 “일대가 힐링명소이자 관광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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