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 쿠팡 주가 5%대 급락

2025-12-02 13:00:18 게재

외신들 “보안체계 구조적 취약성”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주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가는 대규모 유출 사실이 알려진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1일(현지시간) 쿠팡의 NYSE 종가는 26.65달러로 전장 대비 5.36% 하락했다. 장중 낙폭이 9%대에 이르기도 했다. 일부 거래 플랫폼에서는 개장 전 거래에서 25달러대까지 밀리며 8% 이상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언론들은 이번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단순히 한 기업의 보안 실패를 넘어, 한국 전반의 개인정보 보호 체계에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킨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에서 발생한 초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한국에서 온라인 정보 유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를 상징적으로 마무리하는 사건”이라며 “이번 사태는 한국의 사이버 보안 체계 전반에 구조적인 취약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의 경우 올해 2000만명 넘는 가입자 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발생해 약 1억달러에 이르는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또 올해 9월에는 롯데카드가 사이버 공격을 받은 뒤 고객 약 300만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사례를 들었다.

영국 BBC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쿠팡은 흔히 ‘한국판 아마존닷컴’으로 불린다. 쿠팡의 이번 정보 유출은 SK텔레콤을 포함한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에서 잇따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들 가운데 가장 최근 사례”라고 짚었다.

BBC는 “한국에서 설립되고, 현재 본사는 미국에 위치한 쿠팡은 최근 자사 플랫폼의 활성 이용자 수가 약 2500만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유출 사고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계정 수는 약 5200만명 수준인 한국 전체 인구의 절반을 훌쩍 넘는 규모”라고 전했다.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쿠팡은 미국에 상장됐지만 핵심 사업이 한국에 집중돼 있어 이번 사건의 후폭풍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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