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점수대별 어려운 과목 달라

2025-12-03 13:00:46 게재

최상위권 영어, 중위권 국어 고전

사탐 응시생 21% 자연계열 희망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성적대에 따라 체감 난도가 높았던 과목이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권은 영어에서 가장 고전했고 중상위권은 수학 중위권은 국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종로학원은 수능 응시생 5170명의 가채점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국어 수학 탐구 원점수 합산 290점대 학생들의 평균 영어 점수는 93.4점으로 국어(97.7점) 수학(98.4점) 탐구(96.9점)에 비해 가장 낮았다.

250점대 이상으로 범위를 넓혀도 영어가 최저점이었다. 서울 중상위권 대학 진학권인 240점대 수험생은 수학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국어 81.6점 영어 82.6점 탐구 82.0점인 반면 수학은 80.9점으로 80점대를 겨우 넘겼다.

서울 소재 대학 진입권인 200~220점대 구간에서는 국어가 최저였다. 220점대 응시생의 국어 평균은 73.4점으로 수학(76.2점) 영어(78.4점) 탐구(75.1점)보다 낮았다. 200점대와 210점대 수험생의 국어 평균 역시 66.9점과 69.8점으로 4개 영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종로학원은 대학별 과목 가중치를 고려한 정시 지원 전략 수립을 당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 반영 비중이 높은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 간 정시 경쟁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영어 비중이 낮은 서울대는 영어가 4~5등급이라도 국어 점수가 높으면 합격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수능 최대 변수였던 ‘사탐런’ 현상도 정시 전략의 주요 변수다. ‘사탐런’은 과학탐구 과목을 준비해 온 자연계 수험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는 쏠림 현상이다. 2025학년도 이후 사회탐구 응시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탐구 영역 내 표준점수·백분위 분포와 등급컷 형성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 조사에 따르면 사회탐구 2과목 응시생의 21.1%가 자연계열 학과 진학을 희망했다. 사회탐구 1과목과 과학탐구 1과목을 응시한 수험생은 72.1%가 과학탐구 2과목 응시생은 89.7%가 자연계열 지원 의사를 밝혔다.

과학탐구 2과목 응시생의 국어 수학 탐구 평균 원점수는 248.0점으로 사탐·과탐 혼합 응시생(229.0점)과 사탐 2과목 응시생(228.2점)을 크게 앞섰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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