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고교 선택, ‘학생 수’가 핵심 변수로
소규모 학교 52%, 학점제 전면 도입 앞두고 핵심 기준으로 떠올라
12월 3일부터 2026학년도 특목고·자사고·일반고 원서접수가 시작되면서 ‘학생 수’가 고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합격자 발표와 학교 배정은 내년 1월 말까지 마무리된다.
3일 대입기관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5년 현재 고1 학생 수 기준으로 전국 일반고의 절반 이상(52.1%)이 200명 미만의 소규모 학교로 나타났다. 학생 수가 적으면 내신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어 학부모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전국 일반고 1696개교 중 100명 미만 16.3%(277개교), 100명대 35.8%(607개교), 200명대 34.0%(576개교), 300명대 이상은 13.9%(236개교)에 불과했다. 즉, 내신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평가되는 300명대 이상 학교는 10곳 중 약 1곳뿐이다. 지역별로는 제주(31.8%), 경기(31.6%), 세종(29.4%), 충남(24.7%)에서 300명 이상 학교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2024년 고1 전출 비율은 지역자사고 6.7%, 외고 3.6%, 전국자사고·국제고 2.7%, 일반고 2.3%로 나타났다. 한 학교에서는 고1 학생의 20.8%가 전출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전출이 많은 상위 10개교 중 자사고가 6개교, 일반고가 4개교였고, 이 중 1개교는 비평준화 일반고였다.
학업중단 역시 일반고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2024년 고1 학업중단 비율은 일반고 2.8%, 외고·국제고 2.6%, 지역·전국자사고 1.8%, 과고 1.4%, 영재학교 0.1%였다.
학업중단자가 가장 많았던 학교는 44명(8.2%)이 중도에 학교를 그만두었다. 학업중단자 상위 10개교는 모두 일반고였으며, 이 중 7개교는 비평준화 일반고였다.
이처럼 내신 부담, 고교학점제 적용, 학교 규모, 전출 및 학업중단 가능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2026학년도 고교 선택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지역에 특목고·자사고가 많지 않은 경우, 학생 수가 학교 선택의 결정적 기준이 될 가능성도 지적된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내신 부담과 학점제 전면 적용 등의 영향으로 올해는 특정 특목고나 자사고로 학생 쏠림 현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025학년도 특목자사고 경쟁률은 전국자사고 1.82대 1, 지역자사고 1.18대 1, 외고 1.39대 1, 국제고 1.86대 1, 전체 평균 경쟁률은 1.39대 1로 집계됐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