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문화 나눔 소외없게 계속 노력”
해양재단 5년째 계속
“해양과 연결된 생활 느껴”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함께 진행하는 해양문화 나눔 활동이 5년째 이어졌다.
지난 2021년부터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소외계층 자녀에게 해양을 통해 꿈과 희망을 제시하기 위해 시작한 ‘해양문화나눔’사업은 올해도 8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됐다.
주요 사업은 △고래 역사와 해양문화(부산 울산 경주) △해양문화와 해양치유(목포 완도 진도) △갯벌과 해양생태(태안 보령 서천) △개항과 해양문화(인천 시흥 화성) △동해의 해양과 문화(춘천 양양 속초) △갯벌과 해양생태(태안 보령 서천) 등을 주제로 6차례 진행됐다.
박광우 해양재단 팀장은 3일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지만 여러 어려움으로 해양문화를 즐기지 못하는 분들도 있다”며 “특히 미래세대가 바다를 체험하고 느끼며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기회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양나눔문화 활동은 코로나가 한창인 2021년 처음 시작했다. 재단과 해수부 등은 당시 “바다를 통해 경제를 성장시켜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해양국가’ 대한민국에서 미래세대에게 바다를 체험하게 하고 그 중요성을 알려주는 것은 선택이 아닌 ‘숙명’”이라며 활동을 시작했다.
사회적 배려층과 코로나19 관련 자원봉사자 가족 등 271명이 참여해 해양문화 탐방관련 유적지 답사, 박물관견학, 아쿠아리움 관람, 해양레저(요트)체험 등 전 세대를 아우를 2박 3일간의 체험으로 진행한 행사는 호평을 받았다.
당시 코로나가 유행하던 시기였지만 원격 화상회의 사이트 줌(ZOOM)을 이용해 해양을 주제로 한 다양한 비대면 강의도 진행했다.
첫 해 성과를 바탕으로 해양문화나눔은 해를 거듭하며 발전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전남 순천시 해룡면에 있는 와온마을과 경남 통영 이운마을 찾아 ‘해양문화나눔 봉사활동’ 참가자들이 해변에 버려진 쓰레기 등을 치우며 해안을 청소하고 마을벽화와 방파제벽화도 그렸다.
지난해에는 전남 목포·신안·완도 일대(남해안)와 강원도 동해·강릉·양양·속초 일대(동해안) 등에서 진행한 ‘해양문화와 해양치유’ 프로그램에 331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동·서·남해안 전국 해양에서 진행한 활동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와 가정·학교밖 청소년 등 352명이 참여해 다양한 해양문화를 체험하고 나눴다.
한 청소년은 “김이 단순히 바다에서만 온다고 생각했는데 바다에서 시작해 공장을 거쳐 우리 식탁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보니까 해양이 우리 생활과 얼마나 가까이 연결돼 있는지 알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갯벌 체험을 한 또 다른 청소년은 “갯벌에서 조개를 처음 채집해 보는데 너무 재미있었다”며 “손으로 갯벌을 만지고 해양생물들도 관찰하니 너무 신기해서 웃음이 절로 나왔다”고 말했다.
인솔교사들은 해양문화 나눔이 큰 교육체험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강조했다. 체험활동에 함께 참가한 이승미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행정원은 “한창 진로와 자립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또 다른 꿈과 미래를 보여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