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설비투자 개선…민간소비도 회복세

2025-12-03 13:00:23 게재

3분기 실질GDP 1.3% 성장, 속보보다 개선

민간·정부소비 1.3%, 설비투자 2.6% 증가

연간 성장률은 1.0%보다 소폭 웃돌 가능성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면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장기간 부진했던 건설투자가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수출도 여전히 호조세를 보여 성장을 뒷받침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치)에 따르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각각 전분기 대비 2.6%, 0.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 추계시 포함하지 못했던 9월 일부 실적이 잡히면서 각각 0.2%p, 0.7%p 상향 조정됐다.

한은은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건설투자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1.3% 늘었다. 승용차와 통신기기 등 내구재 소비가 늘었고, 음식점·의료 등 서비스 소비도 증가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와 건강보험 급여비 위주로 1.3% 성장했다.

민간소비는 2022년 3분기(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고, 정부소비는 2022년 4분기(2.3%) 이후 최대치다.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의 호조로 2.1% 증가했다. 수입도 기계·장비·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2.0% 늘었다.

이처럼 내수와 수출이 비교적 호조세를 보이면서 올해 3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3%를 보였다.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보다 0.1%p 상향 조정이다. 3분기 성장률은 2021년 4분기(1.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지출항목별로 보면, 내수부문이 1.2%p, 순수출은 0.1%p로 나타났다. 특히 내수부문의 성장률 기여도는 2분기(0.4%p)보다 0.8%p나 증가해 성장을 견인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운송장비·컴퓨터·전자·광학기기 위주로 1.5% 증가했다. 서비스업도 도소매·숙박음식업·운수업·금융보험업 등의 회복으로 1.4% 늘었다. 지난 2분기 5.4% 역성장했던 전기·가스·수도업도 전기업을 중심으로 5.5% 반등했다. 건설업은 2분기 -3.6%에서 0.7%로 개선됐다. 이에 반해 농림어업은 농축산업과 관련 서비스업, 어업 등이 모두 부진해 4.6%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성장률이 개선되면서 연간 실질GDP 증가세는 한은이 전망한 1.0%를 소폭 웃돌 가능성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4분기 성장률이 산술적으로 3분기 대비 -0.4~-0.1% 수준이면 1.0%가 가능하다”면서 “4분기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민간소비와 수출이 계속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분기 성장률이 플러스만 되면 산술적으로 1.1%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8조원)이 2분기보다 약 6조원 줄면서 명목GDP 성장률(0.7%)을 밑돌았다.

실질 GNI는 0.8% 증가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0조2000억원에서 8조6000억원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도 8조6000억원에서 10조3000억원으로 늘어 성장률이 실질 GDP(1.3%)보다 낮았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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