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공무원 1700명에게 ‘연말 문화선물’

2025-12-04 13:00:13 게재

송파구 ‘송년음악회’로 한해 마무리

민선 8기 들어 문화예술 집중 투자

“공연 예약이 3초면 끝나요. 그런데 지역사회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주민들한테는 ‘특혜’가 있어요. 초대장이 두장 오는데 열정적으로 활동하신 통장님과 함께 와요.”

서울 송파구 잠실3동 통장협의회장 윤맘미(68)씨는 “장소도 공연도 수준 높아 매번 빠지지 않는다”며 “무료지만 입장권을 구입해서 보는 것 이상으로 좋다”고 말했다. 그는 “민선 8기 들어 석촌호수 주변에 문화예술 공간이 잇달아 생겨 주민들이 반기고 있다”며 “산책하다 들러서 각종 전시를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4일 송파구에 따르면 구는 송파문화재단과 손잡고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문화공연을 열었다. 지난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25 송파 송년음악회’다. 주민을 비롯해 서강석 구청장 등 공무원까지 총 1700여명이 함께 즐겼다.

송파구가 지난 1일 주민과 직원 등 1700명이 함께하는 송년음악회를 열었다. 서강석 구청장이 주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송파구 제공

송파구는 민선 8기 들어 석촌호수를 중심으로 문화와 예술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서강석 구청장은 취임 직후부터 “지성과 교양, 문화와 예술은 지역 발전에 필수 요소”라며 “주민이 손만 뻗으면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롯데콘서트홀과 협업해 고품격 공연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주민들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문화공연 시리즈’는 매번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마감될 정도로 호응이 크다. 지난해만 6000명이 관람했다. 올해도 신년인사회를 겸한 고전음악 공연을 시작으로 총 5회를 선보였다.

지난 1일 송년 음악회는 올 한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주민들에게 희망과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기획한 ‘연말 문화선물’이다. 음악회에서는 서로 다른 두 분야가 화려한 합을 연출했다. 신창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안무를 맡은 현대무용 공연이 1부 무대를 장식했다. 역동적인 춤에 이어 40여명 규모 관현악단과 성악이 조화를 이룬 오페라 선율이 선보였다. 구는 “민선 8기 만 3년동안 1년에 4~5회씩 공연을 하며 어지간한 분야는 다 무대에 올랐다”며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하기 위해 무용수 52명이 일사불란한 몸짓으로 생동감 있고 예술성 넘치는 무대를 꾸미는 현대무용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두시간에 걸쳐 이어진 공연 내내 자리를 지키며 따뜻한 한해 마무리와 힘찬 새해 출발을 기원했다. 잠실4동 주민 김선희(59)씨는 “수준 높은 공연을 집 가까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주민들이 큰 감동과 기쁨을 느낀다”며 “한성백제문화제에서 주민들이 꾸미는 무대도 품질이 크게 향상돼 송파에 대한 애정이 솟는다”고 말했다.

롯데아트홀 정기공연과 함께 계절별 축제로 1년 내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더한다. 봄에는 호수벚꽃축제, 가을에는 한성백제문화제, 겨울에는 ‘호수의 가을과 겨울, 그리고 루미나리에’가 찾아온다. 공연 기회가 적은 청년예술인을 위해 거점을 제공하는 사업도 3년째 추진 중이다.

동시에 기반시설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석촌호수 동호변에 ‘더 갤러리 호수’를 개관했고 지난달에는 송파구민회관을 대수선해 500석 규모 전문 공연장을 갖춘 송파문화예술회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서울놀이마당을 보수해 뮤지컬 공연도 가능한 고품격 공연장으로 바꿨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바쁜 일상에서도 깊은 울림을 느끼고 수준 높은 예술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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