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이상고온, 기온·강수일수 역대 2위
계절 내 기후변동성 커져
올가을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강수일수 역시 1985년 이후 40년 만에 역대 2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년 가을철(9~11월) 기후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은 16.1℃로 평년보다 2.0℃ 높았다. 이는 지난해(16.8℃)에 이어 역대 2위인 수치다. 평년은 지난 30년간 기후의 평균적 상태다.
강수일수는 34.3일로 평년(22.6일) 대비 약 1.5배에 달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역대 1위는 1985년(37.4일)이다. 강수량도 425.2mm로 평년(266.1mm)의 163.2% 수준이었다.
올가을은 9~10월과 11월의 기후 특성이 극명하게 대비됐다. 9월 평균기온은 23.0℃로 역대 2위, 10월은 16.6℃로 역대 1위를 기록하며 고온이 이어졌다. 서귀포는 10월 13일 관측 이래(1961년) 가장 늦은 열대야를 기록했다. 연간 열대야일수도 79일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
반면 11월은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 수준의 기온과 맑은 날씨를 보였다. 11월 강수량은 20.2mm로 평년(48.0mm)의 42.5%에 그쳤고, 강수일수도 평년보다 2.5일 적었다. 특히 10월에는 강릉에서 3일부터 24일까지 22일 동안 매일 비가 내려 관측 이래(1911년~) 강수 지속일수가 가장 길게 이어졌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9~10월 고온과 잦은 비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최근 기후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본격적인 한파와 대설 등 겨울철 위험기상에 대비해 신속하게 기상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