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정 확대, 우리 농축산물 경쟁력 3

바이러스에 강한 무병묘 개발

2025-12-04 13:00:37 게재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국립종자원이 무병묘 개발

2023년 농촌진흥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사과 농가의 97.3%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감염은 사과·배·복숭아의 무게를 18~52% 감소시키고 사과·포도의 색소 함량을 최대 80%나 떨어뜨리는 등 생산성과 상품성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처럼 이상기후에 따른 병해충과 외국산 과일 수입 증가에 국내 과수산업이 어려움에 처했다. 이에 맞선 강한 품종을 개발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단감 중에서 연시(홍시)로도 즐길 수 있는 감 품종 ‘봉황’. 이 품종은 재배과정에서 열과 등 생리작용이 거의 없고 노동력이 절반이상 감소된다. 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이에 따라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농기평)은 최근 작물바이러스및병해충대응산업화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과수 무병묘 효율 향상 기술 개발 및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주관연구기관인 국립종자원은 2020년부터 연구과제를 통해 과수 무병화 효율 향상 기술을 개발해 무병묘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연구를 추진하였다.

국립종자원 연구로 개발된 무병화 기술과 무병묘 생산체계를 통해 사과·배·포도·복숭아·감귤 등 주요 5대 과종의 무병묘 공급률이 약 13배(2020년 1.0%→2024년 12.9%)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또 과수 무병화를 위한 생장점 배양, 열처리, 초저온처리, 식물유래 항바이러스제 처리 등 핵심기술을 확립하는 한편 과수 분야 최초로 RNA 간섭 기술을 적용한 무병화에 성공했다. 포도얼룩반점바이러스 등 9종의 바이러스에 대한 다중진단법과 DNA 바코드 시스템을 개발한 것도 큰 성과다.

연구결과를 통해 국립종자원은 사과(후지챔피온·시나노골드 등), 배(신고), 포도(MBA·자옥), 복숭아(경봉·신비 등) 4과종 12품종의 무병화에 성공했다. 이 중 6품종의 모수를 대량 생산 보급해 무병묘를 식재한 농가를 추적조사한 결과 사과 ‘홍로’는 생산량이 36.7%, 당도가 3브릭스 높아졌다. 포도 ‘샤인머스켓’도 당도가 약 1.22배 증가하는 등 품질 향상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무병묘에서는 비상품과 비율이 50% 이상 크게 감소했고 재배 과정에서 바이러스 재감염도 발생하지 않았다.

노수현 농기평 원장은 “이번 연구는 무병화 기술과 무병화 생산체계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병해충과 외국산 과일에 맞서 국내 과수산업의 선진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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