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 오면 빙판길 위험 5일 지속

2025-12-04 13:00:46 게재

3년간 수도권 사고 조사

12월 사고가 절반 이상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됐다. 수도권 눈소식까지 전해진 가운데 운전자들도 크고 작은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삼성화재가 조사한 결과 12월이 도로 미끄럼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최근 3년간 겨울철 수도권 미끄럼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12월에 사고가 집중됐고, 눈· 비가 내린 후 위험이 지속됐다고 4일 밝혔다.

연구소는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차량의 2021년 11월~2024년 2월 겨울철 미끄럼 사고를 분석했다. 조사기간 2120건, 연평균 707건의 미끄럼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2022년~2023년 겨울철이 955건으로 가장 많았다.

겨울철 평균 눈·비 일수는 12월이 4.7일로 나타났다. 1월 5.1일에 비해 적었으나 12월 미끄럼 교통사고 비율은 조사기간의 53.9%에 달했다. 반면 눈이나 비가 더 많이 오는 1월 사고는 36.6%로 두자릿수 이상 차이가 났다. 11월은 연평균 10건의 미끄럼 사고가 발생했는데 12월은 381건, 1월은 259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눈과 비가 관측된 날 영하권일 때 사고 발생이 집중된다. 12월에는 일평균 82.5건 사고가 일어났고, 1월은 51.0건으로 나타났다. 눈이나 비가 내리고 도로가 얼기 때문인데, 결빙 위험은 5일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기온이 갑자기 영하로 떨어지면 방어운전과 안전운전 경각심이 저하되는 것으로 봤다. 운전자가 겨울철 운전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 외에도 월동 준비가 충분치 않은 점도 지적된다.

눈·비가 내린 당일 미끄럼 사고건수는 44.9%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5일간 벌어진 사고는 44.0%로 나타났다. 눈이나 비가 온 뒤에는 일주일 가까이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다.

눈보다 비가 더 심각했다. 눈이 내린 경우는 적설일로부터 3일까지 전체 교통사고 60.5%가 집중됐다. 하지만 비가 내린 경우는 강수일로부터 5일까지 80.5%가 몰렸다.

장효석 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눈 또는 비가 예보되면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을 권한다”며 “부득이하게 운전할 경우, 평소보다 2배 이상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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