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44% ‘주 5일 이상 아침 굶어’

2025-12-05 13:00:02 게재

아침 결식 10년간 계속 증가 … 신체활동, 식생활 개선을 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

청소년들의 아침 식사 결식률이 10년간 꾸준히 늘어 올해는 44%가량이 주 5일 이상 아침을 굶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나 흡연 지표는 최근 10년간 개선됐지만 여전히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아침 결식률이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성장시기 아침 결식은 신체정신발달에 저해요소가 돼 사회적 대책이 필요하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질병관리청은 4일 지난 6~7월 실시한 올해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2005년부터 매년 전국 800개 표본 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흡연·음주·신체활동·식생활 등의 건강 행태를 조사하고 있으며, 3년 주기로 영역별 심층 조사도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아침식사 결식률(주5일 이상)은 남학생 41.9%, 여학생 45.3%로 2024년에 비해 남녀 학생 모두 소폭 증가했다. 과일 섭취율(일1회 이상)은 남학생 17.9%, 여학생 17.8%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반면, 단맛음료 섭취율(주3회 이상)은 남학생 62.8%, 여학생 53.5%로 2024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남 6.0%p↓, 여 6.2%p↓)했다. 고카페인 음료 섭취율(주3회 이상)도 2025년 남학생 21.9%, 여학생 21.2%로 2024년에 비해 남녀 모두 감소(남 1.3%p↓, 여 2.7%p↓)하여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변화하는 식생활을 반영하기 위해 2025년에 처음으로 제로음료 섭취율(주3회 이상)을 심층문항으로 조사했다. 조사결과 남학생 20.1%, 여학생 12.7%가 주3회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학교급별로는 단맛음료와 동일하게 고등학교 남학생(중 16.7%, 고 23.6%)에서 섭취율이 가장 높았다.

또한 ‘먹는 방송(먹방) 및 요리하는 방송(쿡방) 시청’ 에서는 2022년에 비해 시청 비율이 감소(전혀 안 봄 5.5%p↑)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먹방 및 쿡방 시청은 2022년, 2025년 모두 ‘따라먹거나 조리하기’ 에 가장 큰 영향(2022년 21.4%, 2025년 20.9%)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담배제품 현재 사용률은 4.1%로 전년 4.5%에서 감소했다. 종류별로 보면 일반담배(궐련)의 사용 비율은 2019년 6.7%에서 올해 3.3%로 줄었다. 같은 기간 액상형 전자담배는 3.2%에서 2.9%, 궐련형 전자담배는 2.6%에서 1.6%로 각각 줄었다. 다만 최근 30일 동안 일반 궐련 담배·액상형 전자담배·궐련형 전자담배 중 2개 이상을 중복 사용한 경우는 2019년 47.7%에서 올해 61.4%로 늘었다.

조사 대상 학생들의 현재 음주율은 8.0%로 전년 9.7%보다 감소했다. 현재 음주율 또한 최근 10년간 15.0%에서 8.0%로 절반 정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남자 소주 5잔, 여자 3잔 기준) 이상인 사람 비율인 ‘위험 음주율’도 3.7%로 지난해보다 0.6%p, 10년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현재 음주자 중 위험 음주율은 지난해 44.4%에서 45.7%로 늘었으며, 10년간 50.4%에서 비교적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청소년의 우울감 경험률은 전년 27.7%에서 25.7%로 떨어졌고 10년간 수치도 큰 변화가 없었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비율도 작년 42.3%에서 올해 41.3%로 소폭 감소했다.

한편 하루 6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신체 활동을 실천하는 비율은 16.7%로 작년 17.3%에서는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10년간 수치를 보면 3.6%p 늘었다.

주중 학습목적으로 앉아서 보낸 하루 평균 시간은 437.5분으로 2024년에 비해 감소(22.4분↓)했다. 학습목적 이외 앉아서 보낸 하루 평균 시간(주중 186.7분, 주말 295.4분)도 감소(주중 9분↓, 주말 8.4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10년간 흡연과 음주는 전반적으로 개선되었으나 담배제품 중복사용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신체활동, 식생활 개선을 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성별, 학교급별 건강행태 차이도 지속돼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 청소년 건강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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