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형 국산차로 쏠림…수입차는 판도변화
‘첫차’ 중고차시세 전망
그랜저·아반떼 1~2% 상승 BMW 제친 포드, 테슬라 부진
고환율에 소비부진으로 중고차시장에서 실속형 국산 승용차와 경차로 수요가 쏠릴 것으로 점쳐졌다. 수입차시장에선 승용차(세단)를 중심으로 판도 변화가 일 조짐이다.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는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12월 국산·수입 중고차 모델 20종 시세 전망’을 4일 내놨다.
첫차 플랫폼 11월 중고차 실거래 데이터 중 2018년~2020년식, 주행거리 10만 km 이하 매물을 대상으로 분석됐다.
첫차는 “고환율 가계부채 압박 등으로 소비가 둔화하며 중고차시장에서도 잔존 가치가 높고 유지비가 합리적인 국산 세단과 경차로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겨울철 RV(레저차량) 인기는 주춤한 반면 세단과 경차 시세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 더 뉴 그랜저 IG 2.5 프리미엄 초이스의 평균 시세는 2.1% 상승한 2172만원(판매량 4위), 그랜저 IG 2.4 프리미엄은 0.8% 오른 1583만원을 예상했다. 사회 초년생 첫차로 꼽히는 현대 아반떼 AD 1.6 GDI 밸류 플러스 시세도 1.3% 상승한 1049만원으로 점쳤다.
경차 역시 실용성을 무기로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 올 뉴 모닝 3세대 럭셔리는 0.5% 오른 884만원(판매량 1위), 기아 더 뉴 레이 럭셔리는 1.6% 오른 1038만원에서 평균시세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패밀리카(가족용차)로 인기인 기아 더 뉴 카니발(-1.2%, 평균 1610만원)과 고가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인 제네시스 GV80(-0.2%, 평균 4651만원)은 겨울철 아웃도어 수요 감소 영향으로 하락세를 예상했다.
한편 중고 수입차시장에선 지난 가을 급등한 테슬라가 조정기에 들어선 사이 포드 익스플로러가 상위권을 점령했다.
포드 익스플로러 6세대 2.3 리미티드 AWD는 BMW 5시리즈를 제치고 판매 순위 2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시세는 0.1% 상승한 3021만원으로 신차 판매호조가 중고차 수요증가로 이어진 결과라고 첫차 측은 분석했다.
지난 가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테슬라는 12월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모델 3 롱 레인지의 경우 3.0% 하락한 2905만원으로 수입차 중 가장 크게 시세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독일 세단은 약세 지속이다. 벤츠 E-클래스 5세대는 2.5% 하락한 2774만원, BMW 5시리즈 7세대는 0.5% 상승한 2604만원으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첫차 측은 내다봤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